노화는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지만
자기 인생에 대한 도전이 멈출 때 더욱 급속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올해로 61세가 되었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인 만큼 이제 겨우 인생의 중반 이후를 보내는 셈이다. 살아온 경험으로 비춰볼 때 현재의 시간은 10년 후의 나를 만드는 자양분과 같았다. 이를 되새기며 필자는 인생의 중 후반부를 더욱 당당하게 즐기기 위해 스스로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은퇴에 대비하고 있다.

물론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가 겪었듯이 은퇴를 앞두고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은퇴 후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적인 대비, 즉 은퇴 자금을 준비하는 것이 큰 숙제이기 때문이다. 은퇴 자금 준비는 노후를 위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오늘 이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싶다. 행복한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선 은퇴 자금 준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사회생활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속되는 심리적·신체적 건강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도전이다. 바로 이 도전 정신이야말로 행복한 은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미 늙어버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행복한 은퇴 이후의 삶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은퇴 후에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힘과 가능성이 충분하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그동안의 삶을 통해 축적한 ‘경험’이라는 큰 무기도 갖게 된다. 즉 인생의 도전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은퇴 후에도 계속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도전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필자는 평생 동안 지속해 온 일상 속의 도전이 있다. 새벽마다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땐 조금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만 달리기를 하는 순간 느끼는 희열에 매일 기록을 경신하는 재미까지 붙였을 정도다. 이제는 은퇴 후 손자와 함께 마라톤을 완주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10년 후에도 손자와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유지하고 있는 할아버지라니. 멋있지 않은가.
도전이 ‘지속 가능한 행복’ 부른다
이를 위해 필자는 운동 외에도 엄격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먹음직스럽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 식품과 스낵류를 멀리하고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하며 식사량을 조절한다. 이 사소한 일상 속의 절제와 습관이 필자가 평생 지속해 온 도전이며 은퇴 후의 건강한 삶을 위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영국의 심리학자 캐럴 로스웰과 인생 상담사 피트 코언이 2002년 발표한 행복 공식에 따르면 행복도를 높이기 위한 8가지 항목 중 대부분은 가족, 친구, 대인관계, 취미생활, 운동과 휴식에 관한 것들이라고 한다. 삶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도는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한 거창한 인생 목표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일상에서 더 잘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자기 자신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고 10년 후 혹은 20년 후의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노화는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지만 자기 인생에 대한 도전이 멈출 때 더욱 급속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 그에 따라 더욱 활력 있고 행복한 은퇴 생활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브라이언 그린버그 ACE생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