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이다. 그러나 팔과 다리 등 노출 부위에 크고 작은 화상 흉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화상 흉터 환자들은 정도에 관계없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흉터가 얼굴·목·팔·다리 등 쉽게 노출되는 부위에 있을 때는 자신감 약화는 물론 심하면 대인 기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 의학의 수준에서 화상 흉터를 본래 피부로 완벽하게 되돌리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흉터의 넓이·색깔·모양·표면상태 등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세스타피부과 화상치료전문치료센터(강진문·김영구·이상주·정원순·이정은 공동 원장)는 기존 화상 흉터 치료법에 비해 열손상과 통증, 홍반 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핀홀3.0’을 도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핀홀은 2002년에 연세스타피부과에서 개발한 화상 흉터 치료법이다. 2006년에는 미국피부과학회에서도 인정 받아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은 시술법이다. 치료의 기본 원리는 이산화탄소(CO₂) 레이저를 이용해 흉터의 표피에서부터 진피까지 촘촘하게 구멍을 뚫는 치료 방법으로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저 기기 특성상 치료 중 주위 피부 주변 조직의 손상은 물론 통증도 심해 치료 받기가 쉽지 않았다.
[헬스 칼럼] 화상 흉터 치료, 조직 손상 적은  ‘핀홀 3.0’ 눈길
하지만 이제는 그런 고민 때문에 치료 받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치료 중 나타날 수밖에 없는 주변 조직의 손상과 통증, 그리고 붉은 기가 생기는 홍반 현상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치료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치료법이 바로 핀홀 3.0이다. 핀홀 3.0은 CO₂ 레이저 외에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겨 왔던 핀홀 치료법에 에르븀 야그(Erbium YAG) 레이저를 도입했다. 에르븀 야그 레이저는 기존에 사용하던 CO₂ 레이저보다 물에 10배 정도 잘 흡수되기 때문에 수분이 대부분인 피부에 손상이 적다. 손상이 적다 보니 당연히 홍반 발생도 줄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죽 가방을 뚫을 정도의 강력한 에너지 파장이 있기 때문에 화상으로 두꺼워진 피부조직을 치료하는 데 적격이다.

한편 피부 표면의 치료는 ‘프랙셔널 레이저’를 이용한다. 프랙셔널 레이저는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뚫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피부 표면을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기존 레이저 빔이 단일 레이저 빔이었다면 프랙셔널은 수천 개의 미세한 레이저로 나눠진 것이 특징이다. 미세한 레이저 빔이 조사돼 피부의 손상을 줄이면서 주변 피부가 상하지 않게 치료한다.

이번 핀홀 3.0에서는 에르븀 야그 레이저를 사용해 신용카드 크기의 흉터는 15분이면 치료를 마칠 수 있다. 1시간이나 걸리던 예전에 비해 시간도 4분의 1 정도 단축된 셈이다. 게다가 기존에는 5회 이상 치료해야만 했던 흉터도 3회 치료만으로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비용도 줄어들어 환자들의 부담이 작아졌다. 시술 시 통증도 줄었다. 예전에 주사 마취를 했다면 지금은 연고를 통한 마취만으로도 시술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연세스타피부과에서는 핀홀3.0 치료 임상 결과를 2012 추계 피부과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