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주기에 따른 투자법

인생 100세 시대를 대비한 은퇴 설계를 위해서는 생애 주기별 자산 관리 원칙을 현명하게 세우고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애 주기별 자산 관리 원칙은 첫째, 미래의 소득·지출 구조를 염두에 두고 10~20년을 바라보는 자산 관리 플랜이 필요하다. 생애 주기별로 소득과 지출 구조를 보면 사회생활 시작 후 자녀 대학 입학, 결혼 전까지 약 25~30년간 지출보다 수입이 많지만 은퇴하고 약 30년간 기존 소비 수준을 유지하려면 지출이 많은 구조가 된다. 이 기간의 지출은 저축 가능한 기간(약 25~50세) 동안 마련해야 한다. 정기적 수입이 있을 때 현재 소비보다 미래 소비를 염두에 둔 체계적 플랜이 필요하다.

둘째, 생애 주기별로 목돈이 필요한 시기를 대비해 구체적 재무 목표와 달성 계획을 세운다. 결혼 자금, 전세금, 주택 자금, 자녀 대학 자금, 유학 자금 등이 대표적인 목돈 지출이 필요한 항목이다. 저축의 목적을 정하되 구체적인 금액과 기간, 저축액 등을 숫자로 정해야 한다.

셋째, 연령대별 적절한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 젊을 때는 수익률을 높여 종잣돈을 만들어야 한다. 종잣돈이 중요한 이유는 자금이 어느 정도 이상 규모가 되면 복리 효과로 빠르게 불어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령대가 높아지면 미래 소득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 자산을 불리기 위해 과도한 리스크를 부담했다가 손실이 나면 회복 기간을 기다릴 수 없게 된다. 자산을 빠르게 불리기보다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넷째, 총자산뿐만 아니라 현금 흐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은퇴를 2~3년 정도 앞둔 시기부터는 보유 자산에서 현금 흐름이 발생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부동산은 월소득이 발생하는 구조로 전환하거나 금융자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 금융자산은 단순 거치식보다 월 지급형 상품으로 현금 흐름을 창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6개월~1년에 한 번씩은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리밸런싱을 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성과가 뚜렷하게 좋거나 또는 부진하다면 자산이 의도치 않게 한쪽으로 치우쳐 있을 가능성이 있다. 투자 자산 비중이 줄어든다면 투자 금액을 늘려 비중을 조절하는데, 주식 자산은 저절로 저가에 매수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남은 투자 기간이 짧을수록 수익률의 변동성이 작고 현금화가 쉬운 자산으로 옮겨 놓아야 한다.
[재테크 스쿨] 자산 배분 필수…‘100-나이’ 법칙 알아야
1년에 한 번은 포트폴리오 ‘점검’

연령대별 투자 방법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100-나이의 법칙’이다. 100-나이의 법칙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을 투자 자산에, 나머지 부분을 안전 자산에 넣어두는 것이다. 가령 30대라면 100-30인 70%를 투자 자산으로, 30%를 안전 자산에 투자하면 된다. 연령대별로 발생하는 이벤트에 따라 미혼기, 신혼기, 출산·양육기, 자녀 성년기, 자녀 독립·은퇴기로 분류해 시기별 추천 투자 상품과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점을 표로 간략히 정리해 봤다.

은퇴 후 필요 자금의 적정 수준은 은퇴 전 소득의 약 70% 이상이 되어야 한다. 2011년 전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284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70%인 200만 원이 필요하다. 다만 현재 가치 200만 원의 실질 구매력을 감안해야 한다. 즉 현재 40세가 60세 은퇴를 가정하고 은퇴 설계 시 향후 20년간 물가상승률이 3%라면 200만 원의 실질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60세 시점에서 약 360만 원의 현금 흐름이 필요하다. 투자수익률은 보수적으로 잡되 적어도 물가 상승률 이상의 성과를 달성해야 실질적으로 자산을 불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자. 은퇴 후에는 안정적인 운용이 중요하므로 투자수익률은 다소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