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비

건강·다이어트·웰빙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채식 뷔페 전문 식당이 있다. 진정한 의미의 채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로비’가 그곳이다.
[맛집] 웰빙 채식 뷔페의 유혹
가로비는 비건(vegan: 엄격한 채식주의자)을 지향하는 채식 뷔페 음식점 중 고객 연령대가 비교적 낮고 특히 여성 고객들과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 비건은 다양한 이유로 동물성 제품의 섭취는 물론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다.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을 피하지만 비건은 유제품·꿀·달걀을 먹지 않고 가죽제품·양모·오리털과 동물 화학 실험을 하는 제품도 피하는 보다 적극적인 개념의 채식주의라고 할 수 있다.

가로비에서는 이 모든 것을 철저히 지키며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질 좋은 다시마·표고버섯과 갖은 채소를 끓여 만든 육수로 음식 맛을 낸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에서 사용하고 있는 정수기인 시걸 포(SEAGULL Ⅳ)로 식수는 물론 사용하는 모든 물을 정화해 사용한다. 채소 위주의 음식이라 든든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비채식자와 채식자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메뉴들로 상을 차려 낸다. 견과류와 소스를 포함한 40여 종류의 음식을 보면 동물성 식재료가 들어간 메뉴는 없다.

대신 샐러드에는 견과류를 곁들이고 콩의 단백질, 미역의 식이섬유, 과일과 채소의 비타민까지 필요한 영양소를 메뉴에 골고루 반영해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 균형을 고려했다. 기름은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씨유를 사용하고 튀김은 ‘가로비’만의 노하우로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삭하고 고소하다. 콩으로 만든 고기도 상에 올린다.

불맛이 나는 콩불고기는 맛과 향이 조화롭고 채식용 편육과 노릇노릇하게 튀긴 콩가스는 실제 편육이나 돈가스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아 보이고 새콤달콤한 소스를 얹어 먹는 버섯탕수와 누룽지탕도 꼭 맛봐야 할 요리다. 개발해 담근 젓갈 없는 김치는 가볍고 상쾌한 뒷맛이 특별하고 젊은 층을 겨냥한 대표적인 요리로는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맛까지 고려한 샐러드 파스타가 있다.

매일 다르게 준비하는 나물로는 비빔밥으로 비벼 먹으면 좋고 얼큰한 짬뽕 국물에 소면을 말아 먹는 맛도 특별하다. 아욱된장국이나 미역국은 엄마의 손맛이 깃든 듯 그 맛이 깊고 풍부하다. 박혜수 가로비 대표는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건강과 다이어트를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명소로 알려지도록 식재료 관리와 메뉴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구와 공생하는 친환경적 음식점으로 진정한 의미의 채식을 즐길 수 있는 곳, ‘가로비’다.
[맛집] 웰빙 채식 뷔페의 유혹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