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당진시 보건소장

“직접 찾아가는 맞춤식 진료로 시민들의 건강 지수를 확 높이겠습니다.” 이재훈 당진시 보건소장은 “건강 증진 통합 서비스 시범 보건소인 당진시 보건소는 보건소와 지소의 인력을 통합 운영해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였다”며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등에 대해 치료 위주에서 예방 중심의 서비스로 전환해 시민들의 개인별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보건소를 찾는 노인들이 더 늘어나고 이에 따라 지역 보건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보다 의료비가 더 싼 것은 물론이고 지역 병원들이 고가의 의료 시설에 투자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포커스] “종합병원 같은 보건소 만들 겁니다”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 호평 받아

그래서 이 소장은 보건소가 지역 의료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일례로 당진시 보건소는 2009년부터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 소장은 “이 서비스는 내과 및 한방 치료 차량 1대, 치과 치료 차량 1대 등 총 2대의 이동 버스를 마련해 관내 곳곳을 찾아가는 ‘왕진 가방’ 같은 서비스”라며 “2009년 한 해에만 263회 방문해 총 1만3443명을 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동 진료 차량이 방문하는 날은 마을의 잔칫날이 됩니다. 찡그린 표정으로 찾아왔던 어르신이 진료를 마치고 웃으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내가 ‘효자’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소장에 따르면 당진시 보건소는 또 하나의 ‘왕진 가방’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바로 방문 간호 사업이다. 집에 있는 치매나 중풍 환자를 방문해 기초 건강 조사와 치료는 물론 말벗까지 돼 주는 서비스가 바로 그것. 이 소장은 “한 해에만 4억여 원을 투자해 6000여 가구에 기초 건강 검사 서비스를 진행하고 1000여 명에게 방문 간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진시 보건소의 자랑거리는 또 있다. 바로 2009년부터 시작한 한방 진료와 한방 허브 프로그램이다. 당진시 보건소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침구 시술 한방 진료, 중풍 예방교실, 기공 체조, 사상 체질교실, 한방 육아교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한방 프로그램에 대한 지역 주민의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0년 기준 한방 진료 환자는 1만544명에 달하며 한방 허브 프로그램 역시 4352명이 이용했다. 이 소장은 “‘공공기관’이라는 딱딱한 분위기를 버리고 문턱을 더욱 낮춰 타 지자체의 보건소와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더욱 더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이를 위해 또 다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노인보건센터’다. 이 소장은 “올해 보건소 내에 991㎡ 규모의 노인보건센터를 신축할 것”이라며 “고령화 추세에 따른 보건 의료 서비스에 맞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노화 방지 등의 맞춤형 건강 서비스와 양질의 보건소 기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건강증진센터와 함께 노인보건센터를 함께 운영해 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이렇게 되면 시 보건소는 전국 최초로 토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소로 자리 잡게 된다. “어르신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경제적 부담 역시 줄어들 겁니다. 자연히 사회 안전망 확보에도 기여하게 되는 거죠.”

이 소장은 “당진시 보건소는 공공기관이 아닌 ‘종합병원’처럼 바뀌면서 찾는 시민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묵은 행정의 껍질을 벗고 지역 주민 건강관리에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