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회사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국내 증권회사 직원들의 평균 급여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높은 급여 수준을 보이는 10개의 증권회사 중 절반가량이 외국계 회사로,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직원들이 받은 급여는 평균 1억7560만 원에 달했다. 일본에서 손에 꼽히는 증권회사인 노무라금융투자의 직원 급여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4월에서 12월을 기준으로 1인당 1억4000만 원이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을 때 BNP파리바증권의 직원들은 1억3800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았다. 이렇듯 증권사 급여 베스트 10 중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외국계 증권회사가 차지했다. 작년 3개 회사의 직원들에게 매월 1000만 원 정도가 돌아간 셈이다.

4위는 솔로몬투자증권이다. 성과급 및 복리후생비를 포함해 1인당 1억2600만 원을 지급 받았다. 국내 증권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3분기간의 급여 총액이 1억 원을 넘는다. 5위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이다. 1인당 1억1441만 원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이어 6위 KTB투자증권의 직원 평균 급여는 9486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 단위로 환산하면 1054만 원이다. 7위 리딩투자증권의 급여 총액은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총 11개월을 기준으로 8200만 원이다. 한양증권이 7023만 원, 하이투자증권이 7200만 원으로 8위와 9위에 올랐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외국계 증권회사 직원들이 받는 급여는 국내 회사에 비해 최대 2.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YONHAP PHOTO-1352> (FILES)The Citigroup office tower is seen in this 11 April, 2007 file photo in New York. US authorities said September 29, 2008 they had facilitated a takeover of Wachovia's banking operations by Citigroup Inc. in a deal that gives the government a stake in one of the nation's biggest banks. The 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FDIC) made the announcement that further reshapes the troubled US banking sector saddled with heavy losses from the bursting of the real estate bubble.  AFP PHOTO/DON EMMERT/FILES
/2008-09-29 22:04:21/
<저작권자 ⓒ 1980-200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FILES)The Citigroup office tower is seen in this 11 April, 2007 file photo in New York. US authorities said September 29, 2008 they had facilitated a takeover of Wachovia's banking operations by Citigroup Inc. in a deal that gives the government a stake in one of the nation's biggest banks. The 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FDIC) made the announcement that further reshapes the troubled US banking sector saddled with heavy losses from the bursting of the real estate bubble. AFP PHOTO/DON EMMERT/FILES /2008-09-29 22:04:21/ <저작권자 ⓒ 1980-200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뭐든지 랭킹] 증권회사 직원 평균 급여 순위… 씨티·노무라 등 외국계 상위권 싹쓸이
증권회사 전략 차이가 급여 격차 불러와

여기서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10위 이내에 든 외국계 증권회사들은 직원 수가 100명 남짓이라는 것이다. BNP파리바증권이 79명으로 가장 적은 직원을 두고 있다. 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노무라금융투자로 121명이다. 10권 내에서 총합계를 내 봐도 100명이 채 안 된다. 반면 국내 증권회사들은 그렇지 않다. 리딩투자증권의 229명이 가장 적은 인원인데 BNP파리바증권 직원 수의 3배에 약간 못 미친다. NH농협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826명과 983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직원 수가 차이나는 이유는 회사의 영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회사와 외국계 증권회사의 급여 차이는 바로 영업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국내 증권회사는 주로 일반 투자가를 대상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지점 운영과 인력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든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회사는 기관투자가를 주 대상으로 삼는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인력 및 비용이 축소되는 효과가 있다.

각 증권회사의 재무제표에서 이 결과는 더욱 여실히 나타난다. 5위권 내의 솔로몬투자증권을 제외하고 국내 증권회사의 작년 3분기 순이익은 모두 2010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2010년 3분기 154억 원 정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166억 원 정도로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127억 원에서 330억 원으로 늘린 노무라금융투자, 209억 원에서 320억 원으로 늘린 BNP파리바증권의 순이익에 비하면 비교적 적은 폭이다. 순이익을 직원 수로 나눠보면 결과는 더 뚜렷하다. 곳곳에서 국내증권사는 투자은행(IB), 인수·합병(M&A) 주선과 같은 저비용 고수익 사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혜인 인턴 기자 p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