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배구조(3)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삼성그룹 지배구조(3)’를 선정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의 3세 경영이 시작되는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0년 말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활과 함께 삼성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3세 경영의 본질은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대비한 지배구조 정착에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지배구조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컨트롤타워는 그룹 내 신속한 의사결정과 함께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삼성의 신수종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3세 경영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미래 삼성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수종 사업에 대한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2차전지·바이오·의료기기 등 신수종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LCD사업부 분사 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의 합병 계획 등은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통한 성장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일거양득의 조치다.

따라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여러 이벤트를 고려한다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화제의 리포트]삼성그룹 3세 경영 시동…물산·전자 ‘주목’
신수종 사업, 본궤도 오르는 중

삼성그룹은 이재용 사장이 최대 주주인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한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7.3%를 소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해 몇 단계의 인적 분할이 없는 지주회사 전환에는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3~4년의 기간을 정해 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이런 과정 중에서 삼성그룹의 비상장 회사들, 즉 삼성에버랜드·삼성SDS·삼성석유화학 등의 상장 이슈가 나올 수도 있다.

결국 지주회사 전환 이후 LG그룹과 마찬가지로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이 계열 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꼽을 수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눠 소유하고 있어 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