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권의 오피스 임대료가 세계에서 33번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료 수준은 프라임급 신규 오피스 공급 증가로 공실률이 상승하면서 소폭 하락했지만 임대료의 세계 순위는 두 단계 올랐다. 다른 도시들의 임대료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는 의미다.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는 매년 전 세계 68개국의 주요 오피스 시장 임대가를 조사해 발표해 왔다. 세계 33위에 오른 서울의 도심(CBD) 오피스 시장의 임대료는 1평방피트(0.092㎡)를 기준으로 평균 5만3582원으로 전년 대비 평균 1%가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 도심 지역에는 지난해부터 신규 오피스 빌딩이 꾸준히 들어서 왔다. 지난해와 비교해 임대료가 하락한 것도 건물 공급 물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비해 강남과 여의도 지역은 공급 물량의 부족으로 오히려 임대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발표에서 서울은 35위를 차지했었다. 2009년에 14위였던 것에 비하면 21계단 하락한 것이다. 이는 2009년 하반기 서울스퀘어를 비롯해 2010년 페럼타워·센터원·종로플레이스 등의 초대형 오피스 빌딩 준공이 일시적인 공급과잉을 불러 온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2014년까지 완공이 예정된 신축 오피스 빌딩은 약 118만㎡에 이른다. 이 중 대부분은 도심과 여의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를 고려해 봤을 때 강남 및 여의도 지역의 임대가는 계속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YONHAP PHOTO-2021> Buildings stand in Hong Kong on May 18, 2011. The territory recently raised its 2011 economic growth forecast to 5-6 per cent after posting a strong expansion in the first quarter led by robust domestic and external demand.          AFP PHOTO/MIKE CLARKE
/2011-05-18 13:56:50/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Buildings stand in Hong Kong on May 18, 2011. The territory recently raised its 2011 economic growth forecast to 5-6 per cent after posting a strong expansion in the first quarter led by robust domestic and external demand. AFP PHOTO/MIKE CLARKE /2011-05-18 13:56:50/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뭐든지 랭킹] 세계 오피스 임대료 순위…홍콩·런던·도쿄 순…서울은 33위
서울은 홍콩의 5분의 1 수준

‘2012 세계 주요 오피스 시장’ 1위는 홍콩이다. 홍콩은 2년 연속 가장 비싼 오피스 임대료를 기록하게 됐다. 임대료는 1평방피트당 평균 27만2377원이다. 홍콩은 2009년 사상 최저의 사무실 임대가를 기록할 만큼 급격한 임대료의 하락을 겪었었다. 그러나 지난 1년 사이 임대료가 51% 상승하는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1위를 기록했다.

임대료가 26만6795원인 영국 런던은 2위를 차지했다. 런던은 지난해 발표에서도 2위를 차지했었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도쿄도 지난해와 같은 순위에 올랐다. 임대료는 21만9911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모스크바(16만5212원)와 베이징(14만5119원)이 5위권 내에 들었다. 뉴욕(13만3956원)·시드니(13만2839원)·리우데자네이루(12만1676원)·파리(11만8327원)·취리히(10만9397원)도 68개국 중 10위 안에 들었다.

이번 ‘2012 세계 주요 오피스 시장’에서는 아시아권의 시장 회복세가 돋보인다. 올해 발표에 따르면 대부분의 오피스 임대료가 하락했었던 2009년에 비해 임대가는 2년 연속 상승했다. 전 세계적인 오피스 수요는 3% 정도 상승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사무실 임대료가 평균 8%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증가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역 기반의 경기 성장세도 정보기술(IT) 및 금융 분야의 전반적인 임대 활동을 촉진했다. 그중에서도 베이징의 오피스 임대가는 전년 대비 75%까지 상승하면서 2011년 한 해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서울을 포함한 하노이·호찌민·뭄바이 등의 지역은 공급 과다로 임대료가 꾸준히 하락하는 상황이다.


박혜인 인턴 기자 p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