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키워 내는 데 모든 관심이 집중된 한국에서 과연 평균 또는 그 이하라고 평가되는 학생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

개인적으로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모습 중 최고가 되기 위한 추진력·집중력·열정에 매번 감탄하게 된다. 이는 한국 경제 발전의 면면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에서의 교육의 의미는 남다르다. 학생들은 보장된 미래를 위해, 국내 최고 또는 해외 유수의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소위 ‘엘리트’ 양성에만 힘을 쏟다 보면 경제적인 사정으로 과외 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은 최고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소외될 수 있다.

‘최고’를 키워 내는 데 모든 관심이 집중된 한국에서 과연 평균 또는 그 이하라고 평가되는 학생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 고국인 미국에서 한국인인 어머니는 “미국은 꿈과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곤 했다.

물론 미국의 많은 지도자들은 부유한 가문 출신이거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많은 성공한 기업가들은 풍족하지 않은 자본으로도 기업가 정신을 통해 성공을 이뤘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은 이와 같이 열정을 가지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케이팝(K-Pop) 스타’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처음 ‘무한도전’을 봤을 때, ‘매주 평범한 7명의 남자들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일곱 살짜리 어린아이들이나 할 법한 행동과 말을 하는 출연진이 왜 그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나를 발견했다.

평범한 7명의 남자가 매주 모여 진심으로 하고 싶은 도전을 이어가면서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 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얻은 것은 출연진이 미션을 성공했을 때 시청자들은 스스로 그들에게 자신을 투영해 행복감을 함께 맛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인 vs 엘리트
‘케이팝 스타’도 마찬가지다. 어느 누가 그 어린 아이들에게 그런 놀라운 재능이 있었을 것이라고 상상했겠는가. 미국에도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평범한 한국 사람이 성공의 기회를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케이팝 스타’가 더 감동적이다.

‘케이팝 스타’는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조차 잡아 본 적도 없는 ‘야생’의 재능을 가진 어린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참가자 중 일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지만, 이는 처음부터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경쟁을 통해 성공을 이룬 진정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 소수의 엘리트 지도자들과 선도 기업 육성을 통해 국가 성장을 이룩해 왔다. 그리고 그러한 전략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동시에 한국은 다수의 평균적인 집단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에는 분명히 한국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을 가공되지 않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재능 있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마가렛 키 버슨-마스텔러코리아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