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녀, 억울함 호소…"한 순간 범죄자·테러범 돼 있었다"
네티즌 사이에서 일명 '국물녀'로 매도당한 여성이 경찰에 자진 출두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29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세종로 교보빌딩 지하 1층식당에서 허 모(8)군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아 화상을 입혔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이 모(53)씨가 스스로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국물을 쏟은 것은 아이가 먼저 뛰어와 부딪쳤기 때문”이라며, “자신도 손에 화상을 입어 오히려 사과를 받고 싶었지만, 아이도 다친 것 같아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이 28일 공개한 사건 당시 CCTV에는 허군이 뛰어오다 된장국을 들고 돌아서는 이씨와 부딪치는 상황과 이씨가 손을 다쳐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이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생활 한 번 없는 평범한 주부가 그 상황에서 대처를 잘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며 “한 순간 범죄자가 되고 테러범이 돼 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24일 허군의 부모가 ‘사라진 가해자를 찾아달라’는 글과 함께 다친 허군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에 이씨는 일명 '국물녀'라 불리며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사진출처 = 해당 CCTV 화면 캡처)

한경비즈니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