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PBR
국내 펀드매니저들이 우량 주식을 발표할 때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은 주가수익률(PER)이다. PER는 주가가 기업의 수익성에 비해 얼마나 높은 비율로 거래되는지 나타내 주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높게 평가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저렴한 주식을 찾기 위해 해당 수치를 참고하지만 상대적인 결과라는 사실을 먼저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앞으로의 주가를 두고 ‘이곳은 PER가 낮으니 투자해 볼만하다’라는 식의 말이 떠돌아다니고는 한다.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살펴봐야 하는 몇 가지 지표 중의 중요한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가순자산배율(PBR)도 대표적인 확인 사항으로 손꼽힌다. PBR는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가 되는지, 즉 장부 가치를 기준으로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실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조선 종목 PER 상대적 낮아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PER와 PBR는 최저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2011년 10월을 기준으로 한 주요국의 PER, 2002년부터 2011년 9월까지의 한국 PBR와 2006년부터 2011년 10월까지의 주요국 PBR를 기준으로 한 것이었다.
우선 PER 평균값에서는 아일랜드가 14.26배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대만이 11.79배, 미국 11.68배, 일본 11.33배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포르투갈(10.35배), 영국(8.64배), 프랑스(8.12배), 독일(8.06배)의 순이었다. 한국은 7.95배로 스페인(8배)과 중국(7.67배) 사이에 위치했다. 그 밑으로는 이탈리아(7.01배)와 그리스(4.63배)가 자리하고 있으나 최근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평균값이 전 세계적으로 최저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증권거래소의 PER 1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평균을 낸 부문은 건설(35.93배)이다. 2순위의 의료·보건이 20.43배인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자동차(11.67배)는 꽤 높은 평균치를 갖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점차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반면 정보기술(IT) 계열(11.56배)은 자동차보다 낮은 평균치임에도 꾸준히 평균 수치가 상승 중이다. 조선 종목은 점차 상승 중이긴 하지만 5.9배로 현저하게 낮은 평균 수치를 보였다.
PBR에서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중국의 3.62배였다. 미국의 다우와 나스닥 종합이 2.96배로 같은 비율을 보였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41배로 그다음을 이었다. 2.16배의 홍콩 뒤로는 영국(1.96배), 프랑스(1.65배), 독일(1.63배)의 유럽 국가가 2배에 못 미치는 비율을 보였다. 한편 한국은 1.3배로 같은 동북아권인 일본의 1.56배보다 낮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증권거래소의 PBR 1월 통계를 살펴보면 의료·보건(2.54배)과 자동차(2.37배)를 제외하고는 모두 2배를 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철강(0.96배)이나 미디어·통신(0.78배) 부문 등은 1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혜인 인턴 기자 p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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