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률 10%대…정보공개서 확인해야


일반적으로 외식업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을 희망하는 창업자는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조리 기술이나 운영 노하우 , 물류 및 사후 관리까지 모든 것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돈만 있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접근할 때가 많다. 그러나 한정된 자본으로 창업하는 자영업은 선택한 아이템이 창업자에게 적합하지 않거나 외식업에 적합한 자질을 갖추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외식업의 성공률이 10%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창업자의 자질 등 기본적인 요건이 충족된다면 다음은 올바른 프랜차이즈 본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정보공개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다.

2012년 2월 8일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2950개다. 이 가운데 패스트푸드·주류·제과제빵을 포함한 외식 브랜드 수는 2068개로 등록된 브랜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주류·제과제빵 등 3개 업종을 제외한 기타 외식으로 분류되는 브랜드 수는 1769개로 60%에 달한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 외식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공개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브랜드를 선택하는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 수 있다. 우선 우리나라 대표적인 외식 브랜드 중 하나인 ‘놀부보쌈’을 예를 들어보자.

놀부보쌈은 2010년 말 기준의 가맹점 수는 292개로 지난 3년간 신규 개설 가맹점은 68개이고 계약 종료된 가맹점은 53개, 점주가 변경된 가맹점은 57개다. 3년간 순증 가맹점 수는 15개로 한 해 평균 5개다. 여기에 가맹점주가 변경된 가맹점이 한 해 평균 19개 정도다. 20년 이상 가맹사업을 지속해 온 브랜드 치고는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 회복세를 타고 중산층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실종됐던 연말연시 특수가 되살아났다.1일 오후 외식업체인 빕스(VIPS) 서울 명동점이 고객들로 가득 차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0.01.01
경기 회복세를 타고 중산층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실종됐던 연말연시 특수가 되살아났다.1일 오후 외식업체인 빕스(VIPS) 서울 명동점이 고객들로 가득 차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0.01.01
가맹점 방문 필수

그러나 순증 가맹점 수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브랜드라는 것이다. 폭발적인 성장보다 현재 가맹점 수가 거의 한계 숫자라는 점도 엿볼 수 있다. 이런 브랜드는 본사의 가맹점 활성화 전략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 가맹점이 순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그 원인을 분석한 후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다음은 각 지역별 매출을 분석해 보면 전체 가맹점의 매출 평균은 월 5700만 원, 최고 매출 지역은 부산으로 15개 매장 월평균 7200만 원, 최저 매출 지역은 인천으로 23개 매장의 월평균 5000만 원이다. 이렇듯 전국의 각 지역별 가맹점 수와 매출을 지역의 시장 규모와 비교해 해당 지역의 개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부산은 인천보다 시장 규모가 더 큰데 비해 가맹점 수는 적고, 인천은 시장에 비해 매출이 전체 평균 매출보다 저조하기 때문에 신규 출점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단순 수치로 보면 외식업의 순이익률이 약 20%라고 하면 최저 매출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월 1000만 원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각 매장의 평수와 인건비, 점포 임차료와 기타 관리비용을 감안하면 이익률은 줄어든다. 여기에 초기 투자비용 대비 수익률을 분석하면 점주의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다. 매출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이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외식업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공급하는 식자재가 품질이나 가격 측면에서 점주가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수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원재료 비중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반드시 가맹점 방문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식업의 성패는 맛으로 결정 나고 그 판단은 고객이 한다. 그리고 프랜차이즈는 기본적으로 맛이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본부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창업 시 이것만은 꼭 체크하세요
1 정보공개서 살피고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하라.

2 프랜차이즈 본사의 물류 체계와 원자재 공급가를 확인하고 비교하라.

3 가맹점을 최소 5군데 이상 방문하라.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대표 kykim196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