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드라이브’에 주목하는 이유


정보기술(IT)과 무관한 분들께 가장 어려운 용어 중 하나로 ‘클라우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니 ‘클라우드 서비스’니 하는데 당최 아리송합니다. ‘클라우드’가 영어로 ‘구름(cloud)’을 뜻한다는 것이야 다들 알겠지만 그게 어떻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죠. 그 분야 사람들한테 설명을 들어도 어렵습니다. 범위가 넓다 보니 설명도 다양합니다.
[광파리의 IT 이야기] 애플과 정면 승부…N드라이브도 직격탄
클라우드의 개념은 널리 알려진 그대롭니다. 소프트웨어나 파일을 ‘구름’ 위에 올려놓고 언제든지 필요할 때 내려 받아 이용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클라우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느냐, 개인을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얘기가 많이 다릅니다. 개인 클라우드에서는 대표적 기업으로 구글을 꼽을 수 있죠. 이 구글이 ‘드라이브(Drive)’란 서비스를 준비 중이랍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구글이 드롭박스와 비슷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드라이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구글 서버에 사진·문서·동영상 등을 저장해 놓고 인터넷 연결만 된다면 어떤 기기로든 접속해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e메일로 동영상을 보낼 때 드라이브에 올린 다음 링크만 알려주면 된다. 대용량 파일을 첨부할 필요가 없다.

구글은 수주일 내지 수개월 이내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무료 서비스다. 정해진 용량 이상을 쓰겠다는 사람한테는 돈을 받는다. 구글은 5년 전 ‘G드라이브’라는 클라우드-스토리지 서비스를 구상했었다. 2007년 말쯤 론칭하려고 했는데 내놓지 않았고 이후에 드롭박스가 등장해 빛을 봤다. 드라이브는 구글앱스에 포함되고 애플 아이클라우드와 경쟁할 것이다.

기사의 핵심을 간추렸습니다. 기사만 봐서는 드롭박스와 비슷합니다. 국내에도 ‘N드라이브’, ‘유클라우드’ 등 비슷한 서비스가 많이 있죠. 저도 N드라이브에 파일을 올려놓고 필요할 때 꺼내 보곤 합니다. 언젠가 지방에 내려갈 일이 있어 강의안을 대충 만들고 읽어보지도 못했는데 N드라이브에 올려놓고 차 안에서 차분히 읽으며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가 참신한 서비스도 아닌데 굳이 소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 서비스나 모바일 서비스도 국경 없는 경쟁을 해야 하고 클라우드에서는 구글이 드롭박스보다 무서운 강자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구글은 G메일·구글닥스·구글앱스 등 각종 서비스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합니다. 개인 클라우드에 관한 한 최고수라고 할 수 있죠.

구글닥스를 사용해 보면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기로든 구글 계정으로 접속해 구글닥스에서 문서를 작성하면 자동으로 저장됩니다. 나중에 어디서든 자신의 구글 계정으로 접속하면 저장된 문서를 볼 수 있죠.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게 아니라 구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기 때문에 남의 컴퓨터로 접속해도 무방합니다.

그런데도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때 아쉬운 게 있습니다. 드롭박스와 같은 클라우드-스토리지 서비스입니다. 가령 5년 전에 찍은 사진을 구글플러스 사이트에 올리고 싶다면 지금은 외장 메모리를 컴퓨터에 연결해 사진을 찾든지 N드라이브와 같은 외부 클라우드-스토리지에서 찾아와 붙여야 합니다.

구글이 드라이브를 내놓고 안드로이드폰에 기본으로 탑재한다면 NHN 등 국내 경쟁사들에도 위협이 됩니다. 검색을 기반으로 인터넷 시장을 움켜쥔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하고 클라우드-스토리지로 기존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경쟁사들로서는 대응 방안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경쟁하면서 서비스가 개선되길 기대합니다.



김광현 한국경제 IT 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블로그 ‘광파리의 글로벌 IT 이야기’운영자·트위터 @kwang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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