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냉철한 스파이 영화의 묵직함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外
어느덧 아카데미의 계절이다. ‘아티스트’, ‘워 호스’, ‘디센던트’ 등의 작품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존 르 카레의 스파이 소설을 영화화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역시 배우들의 화려한 면면과 함께 아카데미의 영광을 노리고 있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등 무수히 많은 스파이 걸작 소설들을 발표한 존 르 카레는 실제 영국 정보부 잠복 요원으로 일하기도 했던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만큼 그의 작품에는 생생한 현장감은 물론 냉철한 정세 분석, 그리고 조직 속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고뇌가 치밀하게 그려져 있다. 영국에서 TV 시리즈로도 만들어졌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그의 작품들이 여러 번 영화화된 가운데 그가 직접 제작까지 맡은 드문 경우다. 그만큼 그가 각별한 애정을 지닌 작품이다.

국장 컨트롤(존 허트 분)은 서커스(영국 정보국) 내에 침투한 러시아 스파이를 밝혀내기 위해 짐 프리도(마크 스트롱 분) 요원을 헝가리로 급파한다. 하지만 이를 눈치 챈 내부 스파이의 조작으로 짐 프리도는 살해되고 컨트롤은 조직을 떠난다. 이후 은퇴한 영국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게리 올드만 분)가 자신이 일하던 정보부로부터 러시아 요원을 색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는 내부에 침투한 스파이를 밝혀내기 위해 빌 헤이든(콜린 퍼스 분), 로이 블랜드(시아란 힌즈 분), 퍼시 엘레라인(토비 존스 분), 토비 에스터헤이즈(다비드 덴칙 분)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내부의 적’이라는 설정은 스파이 혹은 스릴러 장르의 오랜 공식이지만 조지 스마일리는 ‘역순’의 방식으로 ‘두더지(내부 스파이)’를 쫓는다. 이전 사건을 되짚고 관련자들을 일일이 만나며 흘려진 정보들을 복기한다. 마치 관객으로 하여금 함께 퍼즐을 맞추고 수사에 참여시키는 느낌이다. 기존 할리우드 액션 스릴러 영화들에 길들여진 관객이라면 템포가 느리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것이 은근한 클래식의 향기를 풍긴다.

이와 함께 사실상 ‘두더지’를 예상하는 것은 중반 이후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전혀 균열이 생기지 않고 오히려 생기가 도는 것은 배우들의 탄탄한 공력 때문이다. 게리 올드먼은 존 르 카레 소설의 인기 캐릭터이기도 한 조지 스마일리 역을 훌륭히 해냈고 콜린 퍼스는 물론 ‘인셉션’, ‘워리어’ 등으로 주목받은 톰 하디도 제 몫을 해낸다. ‘렛 미 인(2008)’으로 주목받았던 토머스 알프레드슨은 전작의 영광이 그리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워 호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제레미 어바인, 에밀리 왓슨, 피터 뮬란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外
소년 알버트(제레메 어바인 분)는 아버지가 사온 말 ‘조이’와 피를 나눈 형제처럼 모든 시간을 함께한다. 어느 날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조이는 기마대의 군마로 차출돼 알버트의 곁을 떠나게 된다. 전장의 한복판에서 조이는 알버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감독 아미르 나데리 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도키와 다카코, 사사노 다카시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外
슈지(니시지마 히데토시 분)는 진정한 예술영화를 꿈꾸지만 자신의 작품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한 채 불법으로 상영회를 여는 게 생활의 전부다. 어느 날 죽은 형이 남기고 간 빚 1254만 엔을 떠안게 된 그는 인간 샌드백이 되어 빚을 갚아 나가기로 한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그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다.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 3D
감독 조지 루카스 출연 이완 맥그리거, 리암 니슨, 나탈리 포트먼, 제이크 로이드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外
스타워즈 시리즈 전편이 3D로 전환돼 올해부터 매년 한 편씩 개봉될 예정이다. 에피소드 1에 해당하는 ‘보이지 않는 위험’은 협소한 계곡을 질주하는 아슬아슬한 포드레이싱과 박진감 넘치는 광선검 결투 등을 스크린에 어떻게 담아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