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에세이

프랜차이즈 역시 사업인 만큼 실질적인 내면과 성장 잠재력, 또 지속 가능성 등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아이돌 그룹 출신 최고경영자(CEO)라는 소개를 받게 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음악이 좋았고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스스로도 ‘연예인 사업가’ 토니 안으로 자각하게 됐다.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돌이켜보니 ‘꼭 사업을 해서 성공하겠다’는 집념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대신 가장 중요했던 사업 시작의 계기는 평소 느끼던 ‘일상에서의 관심’ 때문이었던 것 같다.

현재 공동대표로 운영하고 있는 연예기획사 ‘TN엔터테인먼트’에는 개그맨들이 더 많다. 그 이유는 필자가 개그 프로그램 마니아인 것이 큰 역할을 한 듯하다. 또 학생 교복 브랜드인 ‘스쿨룩스’의 시작 역시 학창 시절 패션에 관심 많았던 데서 출발했다. 개성 없는 교복에 대한 불만을 떠올리며 좀 더 멋진 교복을 만들어 보자는 데서 출발한 것이다.

최근에 뛰어든 외식 사업 역시 일상생활 속에서 출발한 것이다. 연예계에 데뷔한 후 가장 많이 먹고 접했던 음식이자 좋아했던 메뉴는 단연 ‘분식’이었다.

분식은 가장 대중적인 음식인 만큼 영세한 식당이나 포장마차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분식도 분위기 좋은 곳에서 연인과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라거나 ‘왜 이렇게 맛있는 분식이 한류 음식이 안 되지’라는 생각을 품으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래서 스쿨스토어의 창업 목표를 ‘고품격 분식집’과 ‘한류 분식점 1호’로 세웠다.

주위를 둘러보면 연예인들의 사업 성공 스토리만큼이나 실패 사례도 많다. 아무래도 연예인은 홍보나 마케팅에서 신뢰도와 인지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연예인들의 사업 진출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창업 분야가 유통이나 프랜차이즈인 것은 이런 메리트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내 경험을 고객과 ‘공유’하라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연예인이 하는 프랜차이즈’만으로는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대세다. 설사 맛과 콘셉트가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대중과의 ‘공유’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역시 사업인 만큼 실질적인 내면과 성장 잠재력, 또 지속 가능성 등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평소 관심과 경험이 ‘고객과 얼마나 잘 공유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 실례로 허경환·정종철·이승윤 씨 등은 직접 다이어트에 도전해 성공한 이후 이를 대중과 공유하고 싶어 닭가슴살 사업을 시작해 성공 궤도에 올랐다. 방송인 홍진경 씨는 남다른 엄마의 손맛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외식업에 진출했다.

이렇게 대중과 자신의 경험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한다면 그 진정성과 열정이 좀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스쿨스토어를 좋아하는 서포터스 활동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객과 함께 공감하기 위해서다. 이것이 사업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생각한다.


토니 안 스쿨스토어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