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심하면 모발 이식수술이 해결책


머리는 언제 감는 것이 좋을까.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하루에 한 번 감는다고 할 때 저녁을 권한다. 낮 시간 동안 두피를 막고 있던 헤어 스타일링 제품, 피지, 오염물질이 밤사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깨끗이 씻고 두피까지 꼼꼼히 말리고 자는 것이 모발 관리의 기본 수칙이다. 아무리 고가의 탈모 예방 샴푸도 하루 종일 두피와 모발의 청결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두피 관리와 함께 꼭 병행해야 하는 것이 약물치료다. 초기 탈모는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 등을 통해 치료한다. 프로페시아는 원래 양성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치료 과정에서 모발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탈모 치료제로 쓰이게 됐다.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스 칼럼] 머리는 아침과 저녁 중에 언제 감을까
하지만 탈모가 심하고 부위가 넓다면 모발 이식수술이 궁극적인 해결 방법이다. 탈모는 주로 앞머리와 정수리에서 나타나는 반면 옆머리와 뒷머리는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다. 이는 유전적 특성이 달라서인데, 옮겨 심어도 성질이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식된 모발은 후두부 모발과 같은 운명으로 평생 건강하게 자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성질을 이용해 후두부(뒷머리)에서 모낭을 채취해 한 올 한 올 분리한 후 식모기를 이용해 탈모 부위에 이식한다.

여러 모발 이식 방법이 있지만 한국인의 모발 상태에는 ‘모낭군 이식술’이 적합하다. 동양인의 모발은 굵고 검으며 직모여서 펀치 식모술이나 미니 식모술이 적합하지 않다. 펀치나 미니 식모술은 모발의 밀도가 낮아 후두부에서 두피를 많이 채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흉터가 크게 생길 수 있다.

이에 비해 모발 채취 후 피부조직에서 모낭군을 분리해 정해진 범위에 따라 이식수술을 하는 모낭군 이식술은 정상적인 모낭 단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식하므로 가장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발 이식수술 후 이식된 모발은 2~4주쯤에 빠졌다가 시술 후 4개월 째부터 생착된 모근에서 새로운 모발이 자라 자연스럽게 된다. 시술 시간은 3~5시간 정도 걸리고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간단하다.

모발 이식수술은 예전에 비해 많이 간단해졌다. 모발 이식수술 시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모낭 채취 부위의 상처와 수술 후 부종이다. 예전에는 채취 후 봉합한 부위에 통증이 있어서 바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쉽지 않았다. 시술 후 4~5일간의 심한 부종이 동반되면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할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휴가철이나 방학에 시술을 받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가는 실로 후두부 절개 부위를 봉합해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부종을 줄이는 약물을 통해 현재는 부종이 없어 평일에 시술 받고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또한 가는 실의 다른 장점은 봉합 자리의 흉터가 훨씬 적게 남는다는 것이다. 봉합 흉터는 머리가 아주 짧지만 않다면 모발에 가려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다.

안지섭 닥터안 모발이식센터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