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100배로 즐기는 ‘휴테크’ 가이드


새해를 맞은 지 엊그제인데 다시 설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정치·경제·사회 어느 것 하나 만만한 이슈가 없습니다. 총선·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정치권은 연일 격랑이 몰아치고 있고 유럽에서는 2~4월 이탈리아 국채 절반의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고 정권이 교체된 북한도 예측 불가입니다. 그렇지만 외부 변수가 어렵다고 개인마저 우울해서야 되겠습니까.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을 보내면서 엔도르핀이 양껏 분비돼야 한 해를 살아가는 정신적 에너지가 채워지지 않겠습니까. 한경비즈니스가 설 연휴 즐길거리를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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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퀸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이었던 엄정화가 이번에는 심사를 받기 위해 무대에 선다. 그녀의 점수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댄싱퀸’에서 왕년의 ‘신촌 마돈나’였던 엄정화는 이제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댄스 가수가 될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남편 황정민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시장 후보의 부인과 화려한 신인 걸그룹 ‘댄싱퀸즈’의 리더 사이에서 엄정화는 남편과 국민을 다 함께 속이는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흥미로운 것은 두 배우 모두 자신의 이름 그대로 출연한다는 사실이다. 관록 넘치는 두 배우가 캐릭터와의 정면 승부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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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퀸’의 서울시장 후보 황정민은 마치 그가 ‘너는 내 운명’에서 연기한 ‘석중’을 정치권에서 스카우트한 것 같은 인물이다. 얼떨결에 시위대에 끼어 졸지에 ‘민주 투사’가 되고 누군가에 밀려 지하철 선로에 떨어져 역시 얼떨결에 사람을 구해 ‘용감한 시민’이 되는 순진한 매력의 그는 말 그대로 모두가 기다려 왔던 ‘보통 사람’의 승리를 보여준다. 팍팍한 현실에 대한 탈출구로서, 잊고 살던 꿈을 향한 희망으로서 ‘댄싱퀸’은 웃음과 감동 모두 놓치지 않는다.



페이스메이커

마라톤에서 우승 후보의 페이스(pace)를 조절해 기록을 단축하려고 전략적으로 투입하는 선수가 바로 ‘페이스메이커’다. ‘페이스메이커’의 주만호(김명민 분)는 다소 나이가 많은데도 마라톤 국가 대표 감독 박성일(안성기 분)의 권유로 젊은 유망주 윤기(최태준 분)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기 위해 선수촌에 재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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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연기’를 넘어 아예 캐릭터 그 자체로 변해버리는 ‘메소드 연기(Method Acting)’의 달인 김명민은 이번에도 놀라운 마술을 선보인다. 어딘가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툭 튀어 나온 앞니에 하루 3끼 라면만으로도 행복하고 자신을 미워하는 걸 알면서도 끔찍이도 동생을 아끼는 천사표 남자다. ‘페이스메이커’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나 ‘글러브’, ‘퍼펙트 게임’ 등을 잇는 땀 냄새 가득한 ‘스포츠 휴먼 드라마’의 연장이다.

올해 열리게 될 런던 올림픽 장면을 위해 직접 영국으로 가 빅벤 앞 광장, 로이드빌딩 등에서 현지 마라톤 촬영까지 마쳤다. 육상계의 국민 요정으로 출연하는 고아라는 장대높이뛰기 선수로서 풋풋한 매력을 발산하고, 김명민에게 핀잔을 주는 이봉주 선수의 카메오 출연도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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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공교롭게도 이번 설에는 국민 배우 안성기의 영화 두 편이 나란히 관객들을 맞는다. ‘페이스메이커’의 엄하지만 속 깊은 마라톤 국가 대표 감독과 달리 ‘부러진 화살’의 안성기는 혼자 법을 공부해 홀로 판사와 싸우는 의지의 한국인이다. 부당하게 해고된 김경호 교수(안성기 분)는 교수 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 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한다.

2007년 있었던 실제 ‘석궁 테러 사건’을 영화화한 ‘부러진 화살’에서 안성기의 연기는 이미 ‘올해의 캐릭터’라고 칭해도 좋을 만큼 단연 백미다.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은 관객들로 하여금 서서히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설득 당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법정 영화라는 딱딱한 선입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안성기는 김경호 교수를 팔팔하고 생생한 캐릭터로 만들었다. ‘2012년의 ‘도가니’라고 해도 좋을 만큼 미심쩍은 사건과의 흥미로운 정면 대결이다.



나는 동물원을 샀다

아니 이렇게 평범할 수가. ‘나는 동물원을 샀다’의 맷 데이먼이나 스칼릿 조핸슨을 보면서 ‘본 아이덴티티’를 떠올리거나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의 그들을 떠올릴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옷차림도 헤어스타일도 그들은 정말 동물원을 지키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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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애정이 간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벤저민(맷 데이먼 분)은 엄마의 빈자리를 슬퍼하는 아이들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이사를 결정한다. 하지만 그 집에는 무려 200여 마리의 야생동물들이 사는 폐장 직전의 동물원이 딸려 있다. 덜컥 동물원을 사버린 벤저민은 사육사 켈리(스칼릿 조핸슨 분)와 함께 동물원을 재개장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애초에 동물원에는 관심도 없던 두 아이의 아빠 벤저민은 아이들과 사이좋게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얌전한 머리에 털털한 성격, 그리고 순정파인 멋진 아빠 맷 데이먼을 보는 재미가 은근히 중독성 있다. ‘제리 맥과이어’, ‘올모스트 페이머스’, ‘바닐라 스카이’ 등을 만든 카메론 크로는 영화 속 인물들을 사랑스럽게 재창조하는 데 단연 1인자다. 다코타 패닝의 동생인 엘르 패닝은 놀라운 ‘폭풍 성장’으로 앞날을 기대하게 한다.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이 정도면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한 달 이상 매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아바타’, ‘트랜스포머3’, ‘트랜스포머2’, ‘트랜스포머’에 이어 역대 국내 외화 개봉작 중 무려 5위의 흥행 기록이다. 라이벌로 여겨졌던 ‘마이웨이’ 등을 훌쩍 따돌리고 설 연휴에도 그 흥행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순위는 다시 바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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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리즈를 거듭하며 혼신의 스턴트를 마다하지 않는 이단 헌트(톰 크루즈 분)의 매력은 물론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빌딩을 비롯해 인도 뭄바이, 러시아 모스크바 등 다채로운 로케이션이 말 그대로 종합 선물 세트처럼 펼쳐진다. 더구나 이전 시리즈와 비교하자면 아이디어 넘치는 작전과 장비를 비롯해 한층 더 유머를 강화했다.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을 만들었던 브래드 버드 감독은 기존 시리즈의 캐릭터나 비밀 병기들을 살짝 비틀고 패러디하면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물론 두바이에서 펼쳐지는 모래 폭풍 장면처럼 ‘아이맥스’ 화면으로 극대화되는 액션 장면 또한 역대 최고라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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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가장 충실하게 재현해 냈다고 평가받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치명적인 매력의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향한 세 남자-꼽추 콰지모도, 신부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의 사랑과 질투, 증오를 그리는 동시에 격변기의 중세 말 유럽 사회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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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대사 없이 이어지는 54곡의 노래들이다. 시적인 가사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선율은 오래도록 귓가를 맴돈다.

극도로 단순화됐지만 성당과 감옥, 지붕 등으로 쉴 새 없이 변하는 상징적인 무대와 인물들의 고유한 개성과 감정을 표현해 낸 상징적인 조명, 현대무용과 브레이크 댄스·애크러배틱이 조화를 이룬 역동적 안무, 무용수들의 뜨거운 에너지는 놓쳐서는 안 될 매력들이다. 영어 버전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2005년과 2006년 내한 공연에서 콰지모도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맷 로랑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더 기대를 모은다.

1월 19일~2월 26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다면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권한다. 무대 전환이나 배우의 등·퇴장 없이 두 배우의 연기 호흡과 감동적인 스토리, 서정적인 넘버의 힘만으로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2인극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가 오랜 친구 앨빈의 장례식을 앞두고 송덕문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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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기억 저편에 묻어 뒀던 옛 친구와의 추억을 하나둘 꺼내놓을 때마다 무대 위에는 기억의 종이 뭉치들이 쌓여간다. 죽은 앨빈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토마스를 통해 관객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순수했던 어린 시절과 소중한 인연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10월 26일~4월 29일┃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롤리 폴리

걸그룹 티아라의 히트곡 ‘롤리폴리’의 뮤직비디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롤리폴리’는 중장년층 관객들이 젊은 시절을 추억하기에 좋을 작품이다. 티아라 멤버 지연·효민·소연이 직접 출연할 뿐만 아니라 박해미·장혜진과 부활의 전 보컬 김재희·이장우·윤영준·런 등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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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폴리’는 여고 시절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함께 어울렸던 ‘롤리폴리 시스터즈’가 30년 만에 재회하면서 시작된다. 공연은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오가며 여자들의 우정을 신명나게 그려낸다. 스티비 원더의 ‘'예스터 미 예스터 유 예스터데이(Yester Me Yester You Yesterday)’,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 등 1970~1980년대 인기 팝송을 개사한 노래들이 드라마와 어울려 무대를 채운다.

1월 13일~2월 25일┃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인디아 블로그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이들, 특히 인도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보면 좋을 작품이다. 연출가와 배우들이 34일간 진짜 인도 여행을 떠나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한 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청춘의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두 남자의 인도 청춘 여행기를 담고 있다. 자신을 떠난 여자 친구를 찾아 인도로 떠난 혁진과 친구의 돌연사를 겪은 후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옛 여자 친구를 처음 만났던 인도를 다시 찾는 찬영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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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연상시키는 것처럼 두 사람이 여행 중 만나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마치 블로그에 기록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극에 참여하게 되는 관객들은 마치 실제로 인도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5월 20일┃대학로 문화공간 필링2관



구름빵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찾는다면 어린이 창작 뮤지컬 ‘구름빵’을 추천한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익숙한 동요와 화려한 플라잉 액션이 결합된 주크박스 뮤지컬로, 구름으로 만든 빵을 먹고 하늘로 날아올라 아빠의 출근을 돕는 두 남매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2004년에 출간된 이후 프랑스·대만·일본·중국·독일 등 8개국에 수출돼 전 세계에서 50만 권이 팔린 동명의 동화가 뮤지컬의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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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은 일반 가정에서 볼 수 있는 훈훈한 가족애를 상상력 가득한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인다.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홍비와 홍시네 가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플라잉 장면 외에도 상상 속 친구들인 동물·채소·음식 캐릭터들의 춤과 노래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공연 중에 별·구름·달 모양의 예쁜 등을 들고 객석으로 내려오거나 퀴즈를 내면 아이들이 노래로 답하게 하는 장면 등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즐겨도 좋다.

1월 7일~2월 5일┃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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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남녀 대화법

즐거워야 할 연휴가 스트레스만 가득한 명절이 되는 이유는 배려 없이 나오는 말들 때문은 아닐까. 똑같은 상황이라도 갈등을 키우는 사람이 있고 갈등을 조절하는 사람이 있다. 그 비결은 적절한 대화법에 있다. 대화 전문가 이정숙 유쾌한대화연구소 대표의 조언은 현실적이다.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2008년)’에서 그는 직장 상사·동료·부하와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실용적 대화법을 제시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를테면 상사가 윤리에 어긋나는 지시를 요구할 때는 논쟁을 피하고 “해드릴 수는 있지만,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라 만일 부장님이 책임지겠다는 문서 하나만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얘기하라는 식이다.

남녀 간의 대화에 있어서도 솔직한 감정을 즉흥적으로 내뱉는 것은 금물이다. 뱃살 넉넉한 중년의 아내라도 남편에게만은 섹시한 여자이고 싶은 심리는 변함이 없다. 거기다 대고 “가뜩이나 다리도 짧은 주제에 배까지 나오면 아주 보기 좋겠다”라고 하면 아내는 상처를 받겠지만 “당신은 젊을 때 너무 말랐어. 지금이 딱 보기 좋아. 여자는 적당히 동글동글해야 섹시한 거야”라고 한다면 아내는 “피, 거짓말!”이라고 하면서도 마음속으로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을 느끼고 가정의 평화가 유지될 것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연애·결혼·가족·직장 등에서 남녀 차이를 고려한 현실적 대화법을 제시한다.

이정숙 지음┃309쪽┃나무생각┃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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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어른들에게 새해 들어 한 살 먹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나이 먹는 것으로 우울해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세상에서 가장 젊은 부모와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의 이야기’로 소개되는 이 소설은 열일곱 살 동갑내기 고교생이 낳은 아이가 조로증으로 인해 17세에 삶을 마감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1980년생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작가는 삶과 죽음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입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TV 다큐멘터리 출연을 결심한 주인공은 방송 작가가 “하느님을 원망한 적은 없니?”라고 묻자 “완전한 존재가 어떻게 불완전한 존재를 이해할 수 있는지…. 그래서 아직 기도를 못 했어요. 이해하실 수 없을 것 같아서”라고 대답해 어른들을 경악케 한다.

삶의 아이러니를 꼬집는 작가의 태도보다 더 돋보이는 것은 사실감 있게 그려진 상황 전개와 묘사다. 개발이 한창인 시골 마을의 분위기, 종합병원에서의 진찰과 입원 과정,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모습, 죽음을 맞이하는 가족들의 풍경 등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눈썰미, 그리고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모아 큰 그림을 그려내는 부지런함이 진득하게 전해진다. 책을 덮고 나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라는 것을 감사하게 될지도 모른다.

김애란 지음┃353쪽┃창비┃1만1000원



사장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직원과 자신이 할 일을 창조적으로 찾아 하는 직원 중 누가 더 경쟁력이 있을지는 물어보나 마나일 것이다. 창조적 직장인이 된다는 것은 사장의 입장에서 회사를 바라볼 때 생겨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사장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에게도 성공하는 기업이 어떠해야 하는지 현실적 충고를 던져준다.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듯 조언하는 일본 경영서 특유의 맛이 있다.

이를테면 잘나가는 회사는 재구매율이 높으면서 신규 시장도 키우는 회사다. 기존 고객을 잡는 데 드는 비용이 1이라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비용은 7이므로 기존 고객에게는 ‘만족’을 넘어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20년의 주택 대출 상환이 끝난 고객에게 달랑 통지서 하나만 보내도 되지만 지점장이 직접 꽃을 가져다 준다면 그 고객은 퇴직금을 그 은행에 맡길 확률이 높아진다. 꽃다발은 1만~2만 원짜리지만 그 효과는 몇 배에 달하는 것이다. 또 사장이 목표를 제시할 때 매출 10%, 순이익 10% 증가 같은 수치에 직원들을 짜증을 내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살아 있는 목표는 직원들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식이다.

아타라시 마사미 지음┃279쪽┃이아소┃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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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코칭 북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로 유명한 길벗이 낸 프레젠테이션 가이드. 대한민국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9명의 친절한 조언으로 이뤄진 이 책은 스토리텔링 구성법·슬라이드 디자인·대화 및 발음법·제스처 및 패션 연출 등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총체적인 가이드다.

저자들은 프레젠테이션을 단순한 발표가 아니라 뮤지컬 또는 콘서트라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단순히 노래만 잘한다고 훌륭한 뮤지컬이 되지 않듯이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내용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 무대 장치·조명도 적절해야 하고 헤어와 옷차림도 맞아떨어져야 하고 관중의 몰입을 유도하는 적절한 연출이 필요하다. 책에 실린 스티브 잡스의 풍자 카툰에서 잡스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1·2·3차 예비 발전기는 물론 자신의 복제 인간까지 준비할 정도로 철저한 준비와 연출의 대가로 묘사된다. 잡스를 따라한답시고 그의 말솜씨만 배운다면 관객을 불러 모으는 뮤지컬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발표자는 기획자·시나리오 작가·무대 미술가·음악 연주자·의상 디자이너·배우·감독의 1인 다역을 해야만 한다. 그것만 깨닫는다면 이 책이 추구하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된 셈이다.

이승일 외 8인 공저┃233쪽┃길벗┃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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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 한옥마을

고래 등 같은 한옥 5채가 자리 잡은 남산골 한옥마을은 한복을 입고 가면 설날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멋진 기념사진들을 한가득 건질 수 있다. 설날 연휴 기간인 1월 21일부터 ‘대북 퍼포먼스’, ‘전통 줄타기’, ‘퓨전 사물놀이 콘서트’, ‘새해 운세 보기’, ‘전통 탈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하루에 3번(12:00, 14:00, 16:00) 민 씨 가옥에서 진행되는 해설이 있는 차례 음식 전시도 볼만 하다. 입장료를 받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주차장이 협소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문의 (02)2264-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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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최근 사극 드라마 열풍으로 고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해마다 명절이 되면 경복궁·덕수궁·창덕궁 등 고궁에서는 줄넘기·제기차기·연날리기·팽이치기 등 민속놀이가 펼쳐지고 ‘궁궐 온돌방 체험’ 등 특별한 이벤트들도 가득하다. 설날 당일에는 무료입장이다. 서로 이웃한 창경궁과 창덕궁을 묶어 둘러보거나 경복궁에서 경희궁을 통해 덕수궁으로 마무리하는 동선을 짜면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무난하다. 경복궁 주변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민속 박물관을 연계해 둘러보면 지루하지 않은 관람을 이어 갈 수 있고 잠시 추위를 피할 수도 있다. 문의 120(다산콜센터)


63시티

설날 연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새해 구상을 하는 것도 의미 있다.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63시티는 아쿠아리움·갤러리·공연장 등이 한곳에 있어 춥지 않은 명절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티켓 박스 앞에는 옛 궁중과 양반집에서 화살을 항아리에 던져 넣어 승패를 가렸던 투호가 설치돼 분위기를 더하고 화살을 던져 성공한 손님은 캐릭터 인형, 마스크 팩등 푸짐한 상품도 받을 수 있다. 문의 (02)789-5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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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덕수궁 고궁 나들이와 함께 연계가 가능한 이곳은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이용 요금도 대여료를 포함해 시간당 1000원이라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장갑이 없으면 링크에 입장할 수 없으니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고 간단한 간식거리도 미리 챙겨 가자. 문의 120(다산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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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아이스링크

김연아가 꿈을 키우던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테마파크와 스케이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 롯데월드는 임진년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도심 속에서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풍성한 축제 한마당 ‘2012 설날 큰잔치’를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펼쳐 분위기를 띄운다. 차례를 지내고 대중교통으로 가깝게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 우리 가락의 흥겨움을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참여 이벤트가 매일 펼쳐진다.

서예가가 현장에서 직접 쓴 가훈을 무료로 증정하고 25인조 여성 농악밴드가 전통 길놀이와 사물놀이, 타악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흥겨운 우리 가락 공연 ‘풍물한가락’을 선보인다. 윷놀이·투호·제기차기 등 옛 명절 놀이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여 마당 ‘민속놀이 한마당’도 어드벤쳐 1층 만남의 광장에서 펼쳐진다.

문의 (02)411-2000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스케이트장

럭셔리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스케이팅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이 정답이다. 아이스링크에 들어서면 한강과 서울 강남 지역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밤에는 환상적인 조명이 들어와 분위기를 더한다. 약 990여㎡ 넓이로 15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스케이트 장비도 빌릴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스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넉넉히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주중에는 2만1000원, 주말과 공휴일에는 2만5000원. 스케이트 대여료는 1만7000원이다. 부가세는 별도.

문의 (02)799-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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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눈썰매장

동물원 등 기타 시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에는 ‘튜브리프트’를 신설해 그동안 튜브를 들고 상단까지 올라가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코스 길이를 확장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거 썰매의 2인 전용 썰매에서는 튜브에 탄 채로 최상단까지 올라가 내릴 필요 없이 자동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어 재미와 스릴도 더했다. 슬로프 길이는 기존 120m에서 200m로 확장하고 웨이브형 슬로프를 조성해 스릴감을 높였으며 국내 최초로 2인 전용 튜브 썰매를 도입해 가족·연인과 함께 눈썰매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자유이용권만 있으면 별도의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31)3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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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리조트 눈썰매장

곤지암리조트의 눈썰매장은 총길이 110m, 평균 폭 40m로 넉넉하다. 스키장 베이스에 자리 잡고 있어 어린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조했다. 2개의 무빙워크를 설치해 눈썰매장을 걸어 올라가는 불편함을 없애고 눈썰매장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휴게용 라운지를 탑승장에 설치해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도 따뜻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10시, 이용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1회권 5000원, 5회권 1만5000원, 반일권 2만 원이다. 문의 1661-8787
신나게, 편안하게…빈틈없이 즐기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해피뉴이어’ 패키지를 3가지 타입으로 내놨다. 여행용 한방 화장품, 정관장 홍삼 농축액 등이 차등 지급되며 가격은 20만~33만 원. 새해 소망을 적은 타임캡슐을 체크아웃 때 프런트에 보관하고 2013년에 다시 설 연휴 패키지를 이용하면 보관된 타임캡슐과 함께 델리 베키아에누보의 마블 케이크 교환권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문의 (02)3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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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서울

‘설렘 패키지’를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선보인다. 2인 조식 뷔페 이용을 비롯해 100% 당첨 ‘설렘행운권’, 더 라운지에서의 ‘설렘 디저트 플레이트’, 설날 쇼핑을 위한 ‘롯데 상품권 카드’ 5만 원권(롯데백화점·롯데마트·엔제리너스 등에서 사용 가능)의 특전이 모두 포함돼 있다. 기본 가격 25만 원에 5만 원을 추가하면 딜럭스 룸으로의 객실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며 클럽라운지 2인 이용이 포함된 클럽 딜럭스 룸에서의 1박은 35만 원부터다. 20만 원짜리 ‘올 어바웃 롯데(All about LOTTE)’ 패키지는 슈페리어 룸에서의 1박과 ‘롯데 스페셜 카드’ 상품권 10만 원권 등이 포함되며 가격은 20만 원이다.

문의 (02)759-7311~5



서울 신라호텔

‘스위트 뉴 이어’ 설 패키지를 1월 20~24일 단 5일간 선보인다. 다양한 와인을 무제한으로 시음할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 2인 입장권과 사우나 50% 할인,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이용 혜택은 물론 패스트리 부티크의 초콜릿, 고급스러운 다크브라운 컬러의 다이어리와 펜으로 구성된 한정 선물, 로버트 파커가 추천하는 신라호텔 2012년 대표 와인이 포함된다. 가격은 20만 원부터. 문의 (02)2230-3310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달콤한 ‘초콜릿 디자이어 패키지’를 3월 2일까지 선보인다. 고급 수제 초콜릿 세트와 쿠키, 핫초코 2잔 쿠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예술의 전당 ‘동화나라 초콜릿이야기’ 관람권도 2장 준다. 딜럭스 룸이 26만 원, 주니어 스위트가 30만 원, 조식이 무료로 제공되는 클럽 주니어 스위트가 37만 원이다.

문의 (02)559-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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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힐튼 서울

총 4가지 타입으로 선보이는 ‘베리 스위트 홀리데이 패키지’에는 2월 5일까지 그랜드 힐튼 서울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는 1만8000원 상당의 ‘스위트 뮤지엄’ 티켓이 함께 제공된다. 쿠키·슈거·초콜릿을 이용해 국내외 유명 푸드 아티스트들이 재현한 공간인 스위트 뮤지엄에서는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어 달콤한 설 연휴의 추억을 담아갈 수 있다. 가격은 12만 원부터.

문의 (02)2287-8400


리츠칼튼 서울

프랑스 최고급 스파 브랜드 ‘떼마에 스파’ 이용권 2장이 제공되는 ‘리츠 할리데이 패키지’를 2월 28일까지 선보인다. 이 스파는 프랑스 연구소에서 제조하는 온천수와 천연 차 성분으로 구성된 천연 제품을 사용한다. 패키지 가격은 46만 원.

문의 (02)3451-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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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하얏트 서울

‘루나 뉴이어 패키지’는 실내 수영장 및 체육관 무료 이용과 어른, 어린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스링크 입장 및 스케이트 대여 50% 할인, 2012년을 기념해 호텔에서 제작한 용인형 선물 등 풍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예약 가능하며 가격은 15만 원부터(세금 및 봉사료 별도)다. 문의 (02)799-8888


파크 하얏트 서울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설 패키지를 운영한다. 럭셔리한 객실에서의 1박을 비롯해 10만 원 상당의 아모레퍼시픽 특별 선물, 7만8000원 상당의 프리미엄 레드 와인 한 병이 무료로 제공되며 코너스톤의 조식 또는 주말 브런치도 특별 할인가에 즐길 수 있다. 문의 (02)2016-1234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2월 9일까지 판매하는 ‘웰컴 2012 패키지’는 숙박과 테이크아웃 드링크, 롤케이크 제공을 기본으로 하며 비포&애프터 클리닉 코스메틱 정품(선블록, BB크림 랜덤 증정) 및 2012 워커힐 캘린더를 준다. 17만8000원부터. 문의 (02)20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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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웨스틴조선호텔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설날 패키지를 선보인다. 혜택에 따라 두 가지 타입으로 선보이며 모든 고객에게 로제 와인 1병과 화장품 미니 3종 키트를 제공한다. 전 객실에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을 비치해 신선한 에스프레소를 하루 2잔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레스토랑 이용 시 10~2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가격은 객실 타입과 방향에 따라 17만~30만 원.

문의 (051)749-7001

영화=주성철 씨네21 기자│공연=정세원 더 뮤지컬 기자│책=우종국 기자│나들이·호텔=전경우 스포츠월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