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저렴한 ‘테이크아웃’ 인기


‘창업도 경제’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이에 따른 돌발 악재로 오랜 시간 여전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이 지금 자영업 시장의 현실이다. 1997년 외환위기라는 국내 악재를 지나는가 싶더니 10년 만인 2008년 미국에서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발했다. 이제는 유럽발 위기까지 얘기되는 등 앞이 보이지 않는 시장 상황이 곧장 창업 시장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1년 창업 시장은 그래도 정부의 한식 세계화, 창업 교육 강화, 자영업 컨설팅 지원, 프랜차이즈 활성화 정책 등을 통해 나름대로 활기를 찾아 나간 한 해였다. 이런 배경 덕에 전문가들은 올해 더욱 많은 창업자가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2011년 말부터 창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1년 동안 창업을 준비한 사람들이 대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활력을 진작시킨다는 의미에서 반가운 일이기는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창업을 통해 성공했다는 사람보다 그나마 있는 돈마저 날렸다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업종마다 수많은 성공 사례가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창업 시장은 누구나 진입하는 자유경쟁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바꿔 말해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라기보다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로 보는 조언을 많이 한다.

소자본 창업에선 성공 창업을 이끄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예비 창업자에게 추천하는 성공 창업 프로세스의 첫 번째는 바로 제대로 된 ‘아이템’ 발굴이다. 좋은 아이템이 꼭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트렌드 성공 창업] 소자본 창업 성공 노하우
‘유행’과 ‘유망’ 구분해야

유행 아이템은 ‘최신 트렌드’로 잘 포장돼 있기 때문에 예비 창업자로선 유혹에 빠지기 쉽다. 트렌드는 무시할 수 없는 성공 창업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때 유망 아이템인지, 유행 아이템인지 구별해 낼 수 있는 전문가 역시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의 예를 활용해 유추해볼 수는 있다. 일단 ‘베끼기’나 ‘흉내 내기’가 쉽다면 유행 아이템일 확률이 높다. 한때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찜닭·불닭·조각닭·조개구이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2012년 임진년 ‘흑룡의 해’의 소자본 유망 아이템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무점포 창업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투자금이 1억 원 내외인 점포 창업과 글로벌 셀러 같은 쇼핑몰 창업, 퇴직자의 경험을 배경으로 하는 상담·코칭·컨설팅 서비스업에도 쏠림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구체적인 아이템을 살펴보자. 우선 음식업에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테이크아웃 가능 아이템이 유망하다. ‘김가네’나 ‘한솥도시락’ 같은 분식·김밥·컵밥·도시락전문점 등이 있다. ‘셰프의 국수전’ 같은 퓨전 국수 전문점, 배달 족발점을 업그레이드한 매장형 족발 전문점, 퓨전화로 인기가 오르고 있는 퓨전형 고기·해물·조개구이점, 저가형 수입 쇠고기 전문점, 웰빙에 유기농을 가미한 치킨·호프 전문점 ‘베리호프치킨’ 등도 유망하다. 경기가 어려울 때 나타나는 포장마차형 선술집인 실내포차와 정통 일본식 이자카야·야키도리 전문 주점 등도 인기를 끄는 아이템이다.

유통업에는 1000원 숍 형태의 ‘다이소’ 등 저가 편의점의 확대 진출이 예상된다. 또 유기농 식품 전문점, 아웃도어 의류점,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노인 용품점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비스업에서는 소형 빈티지로 인기 있는 ‘커피베이’처럼 베이커리를 강화한 커피 전문점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또 여성은 물론 남성들까지 겨냥한 피부 관리 전문점, 네일숍, 머리 염색 및 가발 전문점이 유망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인테리어와 관련한 업종도 주목해볼 만하다. 집안 내부 시설 및 화장실을 가볍게 수리하거나 리모델링해 주는 ‘바센’ 등의 수리 지원업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외형 복원 전문점 등도 유망하다. 교육 사업은 어린이집이 반짝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이지만 쉬워진 수능 등으로 인해 학원 아이템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철용 한국소자본창업연구소장 schangup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