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자보다 잘나가는 ODM·OEM 업체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대우증권 강수연·이규선 애널리스트가 쓴 ‘주문자보다 잘나가는 ODM·OEM 업체’를 선정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ODM·OEM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윈-윈 모델로,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 제조자 개발 생산(ODM)은 더욱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은 제품의 제조에 집중하고 마켓 파워를 지닌 대기업이 그 제품에 대한 마케팅과 유통에 힘씀으로써 서로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제 상황은 ODM·OEM 업체가 발달하기 좋은 환경이다.

ODM·OEM 업체는 불황기에 매출액이 더욱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둔화하기 시작한 2008~2009년에 ODM·OEM 업체의 매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31.2%, 23.6% 증가했다. 2012년 역시 올해보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같은 시기에 ODM·OEM 업체들의 매출은 1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DM·OEM 산업의 발달은 자체 상표(PB:Private Brand)의 확산에서도 그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 업체 외에도 병원 등 개별 사업자의 자체 상품 개발 욕구가 높아지고 인터넷·홈쇼핑과 같은 온라인 유통 채널의 확산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한 주문자들이 빠르고 손쉬우면서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변화가 빠른 산업일수록 ODM·OEM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의류나 화장품과 같은 패션 사업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발 빠른 시장 대응과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ODM·OEM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ODM 비중이 9~10%, LG생활건강은 50% 내외로 추정되고 있으며 글로벌 의류 업체 역시 SPA(제조·유통 일관화 브랜드) 산업이 확산되면서 ODM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물가·인건비 등 기업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점도 아웃소싱 확대의 주요인이다. 국내시장은 경제성장률보다 생산자 물가와 임금 상승률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원가율을 증가시켜 비용 부담 요인이 된다. 따라서 기업은 원가 부담을 축소하기 위해 ODM·OEM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성장성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개발도상국의 환율 저평가가 이어지면서 비용을 축소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이머징 국가로의 ODM· OEM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황에 강하다…한국콜마·제닉 ‘주목’
불황에 강하다…한국콜마·제닉 ‘주목’
PB 상품 발전도 업계 성장 이끌어

ODM·OEM은 각 산업 분야에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그 가운데 제약·건강식품 산업의 서흥캅셀, 화장품 분야의 한국콜마와 제닉, 의류업에 속하는 한세실업을 관심 기업으로 제시한다. 서흥캅셀은 건강 기능 식품에 대한 OEM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의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매출의 90% 이상이 ODM으로 발생한다.

제닉은 ODM 사업으로 시작해 독자 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둔 미용과 기초 화장품 전문 기업이다. 한세실업은 의류 ODM·OEM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