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word 7 싱글 라이프 확대
최근 일본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을 위한 단기 임대 아파트가 등장했다. 파나홈이 디자인하고 지은 도쿄의 라시네 이노카시라 아파트는 25~35세 미혼 여성을 위시한 싱글족이 장기적인 재정 계획 없이 아파트를 임차할 수 있다. 모든 가구와 전자 제품 그리고 비품까지 갖춰져 있으며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기 자전거와 복합 공간이 있다.
거주민들은 아파트의 복합 공간에서 요리 교실, 피부 관리 모임, 사교 모임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거주 기간은 2주, 3주, 4주 단위로 설정할 수 있으며 보증금이 필요 없다. 이용 요금은 전기료, 상하수도 요금, 관리비 등을 모두 포함해 2주에 2만8000엔(41만 원)이다. 일본의 비싼 임대료에 비하면 싱글족들이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격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미혼 남녀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이혼율 증가, 기러기 아빠 등 새로운 가족 형태가 등장하며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했다. 통계청의 ‘2010 인구 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1인 가구 비율은 서울 인구 중 24.4%로 사상 처음 4인 가구 비율을 앞질렀고 가구원 수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러한 가구 구조에 따라 1인 가구 주택뿐만 아니라 싱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각종 제품들이 2012년에 더욱 확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 업체와 생활용품 제조 업계에서도 싱글족은 블루슈머로 떠올랐다. 싱글족이 소비할 수 있도록 상품 패키지를 작게 바꾸고 소용량 제품을 늘리는 싱글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생선 매장 한쪽에 소용량 코너를 만들어 기존 4~6조각 단위로 포장하던 갈치와 삼치 등을 2조각 단위로 팔고 있다. 깻잎·상추·감자 등 야채도 기존 용량의 절반만 담아 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쌀도 소포장이 잘 팔린다. 롯데슈퍼는 3kg짜리 쌀 등 소포장 품목을 2010년 774개에서 2011년 1112개로 대폭 늘렸다. 콜라를 비롯해 혼자 마실 수 있는 분량의 맥주·소주·와인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등장한 싱글족 맞춤 소형 가전제품도 고급스러움을 더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싱글족 가전은 초기에 단순히 사이즈를 줄이거나 기능을 간소화해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경제력을 갖춘 싱글족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고급스러움(Premium)과 소형(mini)을 합쳐 프리미니라고 일컬어지는 소형 가전들이 이에 해당한다. LG전자는 전자레인지 크기에 120여 가지 자동 메뉴 기능을 갖춘 광파 오븐을 선보였다.
시간과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주파를 이용해 일반 오븐보다 3배 이상 조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싱글족에게 어필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일반 냉장고의 6분의 1 수준인 120리터급 냉장고와 보통 제품의 절반 크기인 7kg짜리 세탁기를 판매 중이며 동양매직은 국내 최단 코스(19분)로 세척이 가능한 식기세척기를 내놓았다.
소비 여유가 있는 젊은 싱글족을을 타기팅하는 제품들은 한때 럭셔리 콘셉트로 흐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2008년 경기 침체 이후에는 기능과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실용성이 부각되고 있다.
![[2012 핫 트렌드] 실용성 중시하는 싱글족을 잡아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54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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