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은 마치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준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2012년 새해를 맞았다. 예로부터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 자신의 건강 또는 주변 가족·친구·지인들의 건강은 챙기면서도 정작 내 주변 환경의 건강을 살피는 데는 소홀한 면이 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곳이 깨끗한 곳인지, 위험한 요소는 없는지 살펴볼 때다. 이제는 삶과 환경이 공존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삶의 변화에 따라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들은 각 지역 주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광해(鑛害) 즉, 지반 침하, 갱내 오염수 유출, 토양오염, 산림 훼손 등 광산 개발 과정에서 수반되는 환경 피해를 복구·관리한다.
광산 개발이 자신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를 방치하면 하천과 지하수를 오염시켜 이를 식수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 오염된 물은 토양에도 침투해 2차로 농작물을 오염시키고 하천으로 흘러들어 생태계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에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는 광해 방지에 최선을 다해 강의 발원지인 광산에서부터 오염 없는 깨끗한 물이 흐르도록 해 지역 주민은 물론 전 국민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삶과 환경이 보다 조화롭게 공존하며 살 수 있을까.
첫째, 녹색 정책이 많았으면 한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 등이 합심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녹색 정책이 많아져야 한다. 환경 정책은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좋은 제도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정책이 수반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둘째, ‘자연은 인간의 친구다’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연 속에서 살면서도 사람이 자연을 지배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모른다. 자연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었기에 인간은 돈을 벌고 행복을 누리면서 풍족하게 사는 것이다. 광산은 마치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준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이제는 우리가 자연에 보답할 차례다.
셋째, 작은 실천을 통해 삶의 환경을 바꿔야 한다. 식상한 환경 실천 운동이지만 이것보다 효과 있는 환경 운동은 없다. 내가 먼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가지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며 재활용품 사용을 늘리는 등 환경 개선을 위한 생활철학으로 공동체를 영위해 가는 것이다. 이것이 모여 나와 가족을 지키고 주변을 지키는 환경 운동이 되는 것이다.
미국의 자연주의자 알도 레오폴드는 그의 저서 ‘토지 윤리’에서 “인간은 이 땅의 주인이 아니다. 진화의 오디세이에서 다른 생태계 구성원들의 동료 항해자일 뿐이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인간의 동료이고, 스컹크도 인간과 함께 땅을 빌려 쓴다”고 말했다. 자연과 환경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각이 바뀌어야 자연은 깨끗해지고 더불어 사람도 깨끗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권현호 한국광해관리공단 광해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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