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에미레이트항공 한국 지사장


“2005년 에미레이트항공의 서울~두바이 노선 취항 당시 한 해 수송 인원은 9만 명 수준이었지만 2011년 현재 11월까지 25만 명으로 늘었죠. 좌석 점유율도 평균 80%를 웃돕니다.”

‘하늘의 호텔’이라고 불리는 A380을 2년 전 국내에 처음 선보였던 에미레이트항공은 외항사 중에서 한국 시장에 가장 잘 안착하고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항공사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두바이 노선을 매일 운항하는 A380은 한 대 511석 수송 능력과 함께 기내 샤워실, 무선 인터넷, 저소음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발 빠르게 이 기종을 도입한 에미레이트항공이 ‘A380의 대명사’가 됐다. 에미레이트항공이 한국 노선에 취항한 2005년부터 에미레이트항공을 이끌고 있는 이상진 한국 지사장은 국내에서 생소했던 ‘두바이’, ‘A380’ 그리고 에미레이트항공을 성공적으로 소개한 주인공이다.

그는 에미레이트항공이 한국에 진출한 이후 직접 항공사를 알리기보다 두바이에 초점을 맞춰 홍보에 나섰다. 그는 “2007년부터 국내 미디어를 중심으로 두바이의 성공 신화를 알리는데 주력했고 그 결과 두바이뿐만 아니라 에미레이트항공도 자연스럽게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 이용자들은 중동뿐만 아니라 남미·아프리카·유럽까지 가는 국내 기업인이 대부분이다. A380은 좌석 공급 수가 많기 때문에 일정에 맞는 비행 스케줄이 잘 나오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찾는 기업인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항공 노선의 허브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중동·아프리카·남미 등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이 늘면서 두바이를 경유해 이 지역까지 가는 기업인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두바이 오가는 승객 늘어 증편 필요”
약력: 1958년생. 83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84년 노스웨스트항공 여객운송부서 입사, 김포공항 지점장, 인천공항 지점장, 2005년 에미레이트항공 한국 지사장(현). 주한 항공사대표자회의 회장


한국인 승무원 730명 근무

에미레이트항공은 2012년 1월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아일랜드 더블린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고 이후 잠비아 루사카, 짐바브웨 하라레주, 미국 댈러스·시애틀 등의 취항이 예정돼 있다. 이 지사장은 두바이에서 세계 각 도시로 연결되는 노선이 확대되면서 한국인의 이용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두바이 노선은 주 7회 운항으로 묶여 있는데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증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선 확대는 정부 간 항공협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에미레이트항공으로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아랍에미리트연합은 항공 자유화 정책(open skies policy)을 통해 노선 확대를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 지사장은 지난 7년 동안 한국의 젊은 인력들이 에미레이트항공에 승무원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했다는 것에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에미레이트항공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승무원 수는 약 730명에 달한다. 외국계 기업 중 한국인 700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흔하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한국인 승무원들은 본사 차원에서 성실성과 싹싹함으로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한국에서의 승무원 채용이 멈춘 상태지만 만일 노선이 확대된다면 세계 각국의 하늘에서 활약할 기회를 더 많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