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에세이

오프라인 유통의 한계를 느낀 사장님들이 온라인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는 온라인 유통의 마중물 효과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언제나 높게만 보였던 담장이 희망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로 보이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의 직원이 보내준 책은 새 삶에 대한 희망이었습니다.”

올해 4월 필자는 영등포 교도소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직원 한 명이 지난해 10월 “수감 중인 죄인입니다. 출소 후 딸과 아내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습니다. 우연히 교도소 안에서 온라인 창업 책자를 접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은 것에 답장과 함께 온라인 판매에 관한 책자를 구입해 보냈는데 감사 편지를 보내온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셀러들의 성공 스토리를 많이 접하고 있다. 동대문 시장에서 의류를 팔고 있는 사장님이 경기 불황으로 쌓인 재고를 온라인을 통해 이틀 만에 다 판 사례도 있고 오프라인 가게의 높은 임차료 때문에 운영이 힘들어 온라인으로 전향한 동네 자영업자의 성공 이야기도 보았다.

지난 11월 지방자치단체들의 농·특산물 온라인 판로를 지원하는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들이 그간의 성과를 축하하며 밝히는 소회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기회로 도내 우수 농·특산물의 마케팅 전략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해 전국의 소비자가 우리 도의 우수한 특산물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발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소비자 패턴의 변화에 대응하고 소비자와의 직거래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 판매 홍보에 적극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 “앞으로 군의 특산물이 온라인상에서 더욱 홍보될 수 있도록 관내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실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블로그 운용 등 판로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 등등.
한결같이 온라인 판로가 실질적으로 도민, 군민과 관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관련 분야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동해의 한 어부가 새벽녘에 배 타고 나가 잡은 홍게를 항구에서 바로 얼음 포장해 도시의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모습도 보았다.

최근 인터넷기업협회는 서강대 시장경제연구소와 함께 한국인터넷산업편익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우리나라 인터넷 경제 규모가 약 63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94%를 차지, 국가 경제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온라인상에도 성공과 실패가 혼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유통의 한계를 느낀 사장님들이 온라인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는 온라인 유통의 마중물 효과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마중물은 물을 계속 길어 올리기 위한 한 바가지의 물이기도 하지만 그 양이 충분해야 효과가 있다.

임차료와 인건비, 사업장의 각종 경비를 많이 지불해야 하는 오프라인과 달리 비교적 소자본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점과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이 온라인 사업가로서의 꿈을 키우기에 좋은 조건이다. 자유로이 물건을 올리고 팔 수 있는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듯 온라인 유통은 물을 올리기에 충분한 유량을 갖고 있는 셈이다.

박주만 G마켓·옥션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