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는 늙은 의사의 후임으로 젊은 의사가 작은 마을에 왔다. 늙은 의사는 왕진을 나가면서 마을 사정을 익히기 위해 젊은 의사더러 따라 나서라고 했다. 처음 찾아간 집 여자는 “속이 편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과일을 너무 많이 먹었나 보네요. 좀 덜 먹도록 하세요”라고 의사가 말했다. 집에서 나오자 젊은 의사가 물었다. “어떻게 그토록 신속히 진단할 수 있었습니까?” “내가 청진기를 떨어뜨리는 걸 봤을 테지. 그걸 집으려고 몸을 굽히면서 보니 쓰레기통에 바나나 껍질이 쌓여 있는데 대여섯 개는 먹은 것 같더군.” 그러자 젊은 의사가 말했다. “다음 집에선 제가 그렇게 해봐야겠습니다.” “요즘엔 아주 기진맥진한 상태입니다”라고 젊은 여자가 말했다. “잠자리에서 하는 일이 과한 것 같네요. 그걸 좀 줄여야겠군요.” 이 집에서 나오자 늙은 의사가 말했다. “자네 진단이 틀림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진단했지?” “선생님처럼 저도 청진기를 떨어뜨리고 그걸 집으려고 몸을 굽히고 보니 침대 밑에 남자가 있지 뭡니까.”
■ diagnosis 진단 ■ stethoscope 청진기
■ feel run down 피로하다
말(馬, 言)시리즈
▲바람난 말
♂ 수말 : 여기서 이 말하고, 저기서 저 말하는 말
▲일편단심형 말
♂ 수말 :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는 말
▲수말과 암말이 함께 살았는데 암말이 죽었다.
♂ 수말 : 할 말이 없군!
▲수말과 암말이 함께 살았는데 수말이 죽었다.
♀ 암말 : 해 줄 말이 없군!
▲암말이 어디 갔다가 암말 여러 마리를 데려왔다.
♂ 수말 : 할 말, 못할 말 가려서 해야겠군!
▲수말이 어디 갔다가 수말 여러 마리를 데려왔다.
♀ 암말 : 해 줄 말, 못해 줄 말 가려서 해야겠군!
▲암말이 다 병이 들어서 비실비실하니까
♂ 수말 : 할 말은 있지만 참아야겠군!
▲수말이 다 병이 들어서 비실비실하니까
♀ 암말 : 아무 말도 못해 주겠군!
▲암말이 다 싱싱하니까
♂ 수말 : 하고 싶은 말이 많군!
▲수말이 다 싱싱하니까
♀ 암말 : 해 줄 수 있는 말이 많군!
▲암말이 없다가 한 마리가 생기니까
♂ 수말 : 할 말이 생겼군!
▲수말이 없다가 한 마리가 생기니까
♀ 암말 : 해 줄 말이 생겼군!
내가 더 걱정
이웃집 여자 둘이서 자식 걱정을 하고 있었다. 먼저 한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대학 다니는 아들 녀석이 항상 돈을 부쳐 달라는 편지만 보내니 도대체 그 돈으로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다른 어머니가 더욱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거라면 저는 걱정도 안 해요. 대학생인 제 딸은 한 번도 돈 보내 달라는 소리를 안 하니 도대체 어디서 돈을 마련하는지….”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