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i엔지니어링


식품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라마다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들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춰 식품을 안전하게 제조하거나 보관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 TOKi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가 식품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스테인리스 패킹을 내놓아 주목 받고 있다.

패킹은 파이프의 연결 고리에 끼워 액체나 기체의 누설을 막는 기구다. 스테인리스 패킹은 시장에 선을 보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20개 이상의 식품 회사에 납품하고 있고 출하 수도 늘고 있다. 거래 회사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한 식품 회사 공장장은 “식품 공장에서는 기계 가동 전후에 매일 장치를 분해해 세정한다. 이때 패킹이 파손됐다면 그 라인에서 제조한 식품은 모두 폐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스테인리스 패킹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설명한다.
식품 안전 지키는 ‘튼튼한 패킹’ 인기
고무 제품 압도하는 스테인리스 패킹

TOKi 스테인리스 패킹의 가격은 3500엔(약 5만 원) 정도. 몇 백 엔의 고무 제품과 비교하면 고가이지만 안전성을 생각하면 가격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일본 현지 거래처들의 말이다. 또한 고무 제품에 비해 세정하기가 쉽기 때문에 안전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스테인리스 패킹을 도입한 한 음료 회사에서는 “고무 제품에 비해 냄새도 덜 하고 세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음료 공장에서는 제조 장치를 분해하지 않고 세정하는 CIP(고정 세정) 방식이 일반적이다. 세정 용액이 고속으로 흘러 배관과 패킹을 소독하고 물살이 찌든 때도 벗기는 구조다.

이때 고무 제품이라면 냄새와 오물이 붙기 쉽다. 그러나 스테인리스 패킹은 그럴염려가 없다. 거래처 가운데 ‘작업 시간을 2시간 30분 단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안전성뿐만 아니라 공장의 생산성도 향상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스테인리스 패킹이 큰 인기를 끌면서 Toki사는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제조는 다른 회사에 위탁하고 있다. 현재 연간 3만 개에서 25만 개까지 증산할 준비를 마쳤다. 2008년에는 스테인리스 패킹에 대해 특허도 취득했다. 또한 최근에는 패킹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스테인리스 이음새도 개발했다.

판로를 넓히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일본 종합 무역상사 마루베니도 기술력을 인정하고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마루베니 측은 “해외 특허가 인정된다면 미국과 유럽 등 제조와 안전 관리 비용에 민감한 선진국에서의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한다.

Toki는 특허와 신제품을 무기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록 대기업은 아니지만 기술력만큼은 업계에서 최고라는 평가다. 많은 일본의 중소기업 가운데서 진정한 히든 챔피언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의)총대리점 닛세공업(www.nisse-ind.co.jp) 전화(+81)03-3255-0954)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조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