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제패

삼성전자가 3분기(7~9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1000만 대 이상 벌리며 사상 처음 스마트폰 세계 1위에 올랐다. 당초 양사의 판매량 격차는 삼성이 200만~300만 대 정도로 앞설 것으로 관측됐으나 실질적 결과는 예상을 훨씬 앞질렀다. 이로써 2년 전 ‘아이폰 쇼크’로 휘청했던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

애플은 지난 10월 19일 3분기(애플 회계 기준으로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이 기간에 아이폰을 1707만 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판매량(2034만 대)에 비해 300만 대 이상 줄어든 것으로 시장의 전망치인 1700만~2500만 대에서 최악의 수준이다.

매출과 순이익 또한 각각 282억7000만 달러, 66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9%와 53.5% 늘었지만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3억 달러, 순이익은 6억9000만 달러 줄었다. 애플이 지난 2분기(4~6월)에 아이폰을 2034만 대, 아이패드를 925만 대 판매하며 1분기에 비해 아이폰 판매량은 142%, 아이패드 판매량은 183% 각각 증가했던 데 비하면 이번 3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이다.
갤럭시S2 내세워 애플 추격에 성공

반면 삼성전자는 2분기 2000만 대였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3분기 2700만 대 정도로 늘어 35%나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애플 추격전은 빠르게 진행됐다. 2008년 11월 첫 스마트폰 옴니아를 내놓았을 때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고 지난해 6월 갤럭시S를 출시한 후에도 작년 2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5%대에 그쳐 애플(13.5%)에 크게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작년 3분기에는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5.5% 포인트로 좁히더니 올해 2분기에는 1% 포인트로 그 격차를 더 줄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1000만 대 차로 앞선 건 갤럭시S2의 공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2는 출시 5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 대나 팔리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반면 애플은 올 상반기부터 끊이지 않았던 신제품 출시 루머 때문에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이 대거 대기 수요로 돌아서면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애플은 지난 10월 14일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4S를 내세워 4분기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아이폰4S는 출시 사흘 만에 400만 대 이상 팔렸으며 이는 작년에 출시한 아이폰4의 사흘 치 판매량(170만 대)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그러나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한 가지 모델로 1년 이상 끌고 가지만 삼성전자는 제품 라인업이 좋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서만 갤럭시S2 롱텀에볼루션(LTE)에 이어 갤럭시 노트, 갤럭시 넥서스를 내놓았다. 신흥 시장용 보급형 스마트폰(갤럭시Y 등)도 곧 출시한다. 또한 구글·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전방위 협력 관계를 맺은 것도 호재다.

다만 양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특허 공방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일본·프랑스·이탈리아·호주 등 4개국에서 아이폰4S에 대한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애플 역시 일본·미국·네덜란드·독일·호주 등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대해 판매 중지를 신청했다.

한편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지난 4월 애플이 자사 디자인 특허 4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다는 이유로 제기한 소송건에 대해 “삼성이 통신 기술에서 반독점적 지위를 이용하고 있다는 애플의 주장은 잘못됐다”며 애플 측에 통보했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