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10월 초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는 79.5까지 올랐다. 달러 인덱스의 강세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달러로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와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최근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중 달러 인덱스에 가장 민감한 음의 상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즉 달러 인덱스가 약세를 기록하면 국내 증시는 상승하고 원화는 강세를, 달러 인덱스가 반등하면 국내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높고 원화는 약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이는 무엇보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외화 유·출입이 자유로워 달러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되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만일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유럽 정상회담을 통해 그리스 채무 조정 문제와 유럽안정화기금(EFSF) 활용 확대 방안에 대한 합의가 시장 기대 수준을 충족시킨다면 유럽 재정 우려는 추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달러 인덱스의 약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달러 약세 구간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을 찾아봤다.
달러의 가치, 코스피 방향 좌우한다
화학·에너지·건설, 달러 약세 시 상승 폭 커

최근 산업별 지수 수익률과 달러 인덱스 사이 베타계수(개별 주식이나 펀드가 시장의 지수 변동에 반응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를 확인한 결과 에너지·건설·조선·증권·화학·은행 산업의 수익률이 달러 인덱스 변화율과 상대적으로 높은 음의 베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달러 인덱스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 비중 확대가 고려되는 산업으로 판단된다.

반면 이번 주 주말 유럽 정상회담 중 그리스 채무 조정 문제와 EFSF 확대 방안이 시장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유럽 재정 우려가 재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달러 인덱스는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유로존 불안으로 달러가 반등하면 조정이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Fn Guide)에서 제시하는 22개 산업 분류 기준으로 산업 지수 수익률과 달러 인덱스 변화율 사이의 최근 52주 베타 계수 추이를 분석하면 최근 모든 산업이 음의 베타 계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음식료·통신·하드웨어·생활용품·반도체 산업 수익률과 달러 인덱스 변화율의 베타 계수가 상대적으로 높아 달러 인덱스 반등이 예상될 때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산업의 종목으로 삼성전자·아모레퍼시픽·POSCO·KT&G·LG유플러스·삼성SDI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이번 주 투자 전략으로 달러의 방향성이 모호한 가운데 향후 달러 인덱스의 방향을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지난주 그리스 의회에서 2차 긴축안이 큰 무리 없이 통과된 점과 유럽 정상회의 일정 또한 연장된 점을 고려할 때 조심스럽게 향후 유럽 재정 우려가 점차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