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핵심 부품주 ‘뜬다’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동양증권 최현재 애널리스트 등 스몰캡팀이 펴낸 ‘3분기 스몰캡 대동여지도’를 선정했다.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의 수익률을 앞지르고 있다. 동양증권 스몰캡팀은 올 하반기는 정보기술(IT) 관련 중소형주가 유망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2009년부터 이어져 오던 주가 흐름이 2011년 6월 이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려 2년 6개월 동안 지속되던 대형주 강세 국면에서 중소형주 중심의 개별 종목 장세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중소형주 강세의 흐름 속에서 업종·종목 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보았을 때 6월 이후 중소형주 장세를 주도한 것은 미디어·인터넷·콘텐츠·제약(바이오 포함) 등 비제조업 업종이었다. 이들 업종 지수는 석 달 동안 30% 이상 상승하며 코스닥 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비제조업 중심의 중소형주 장세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미디어·인터넷·콘텐츠 업종의 수익률이 10월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IT 하드웨어 업종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렇다면 1년 가까이 상승장에서 소외되면서 약세를 보이던 IT 부품주들의 주가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나는 10월 들어 잇달아 발생한 애플의 악재이고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 특히 무선사업부의 약진이다.
‘3분기 스몰캡 대동여지도’
애플은 지난 10월 4일 아이폰4S를 발표했다. 2007년 여름부터 매년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항상 전 세계 지지자들을 열광시켰지만 이번에 발표된 아이폰4S는 소개되자마자 실망스러운 평가 일색이었다. 이러한 반응의 이면에는 스티브 잡스의 부재라는 사실이 존재하고 있다.

애플의 악재는 매정하게도 경쟁 기업 중에 어떠한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그 중심에는 단연 삼성전자가 있다. 이미 2011년 2분기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바짝 뒤쫓는 모습을 보여 줬고, 3분기에는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부품을 공급하는 모든 업체들의 주가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강세와 함께 고려해야 할 점은,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이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변화하고 있는지다. 즉 이러한 무차별적 상승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며 향후 주가 차별화에 대비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이미 디자인 또는 하드웨어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발표된 애플의 아이폰4S를 보면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의 유행을 점쳐볼 수 있다. 아이폰4S가 기존 아이폰4와 비교해 달라진 특징은 카메라 모듈(5MP→8MP), CPU 개선, 음성인식 기술의 채택 등이다. 즉 삼성전자 휴대전화 부품 업체 중에서도 카메라 모듈 관련 부품 생산 업체, 음성인식 관련 부품 업체 등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