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OS 경쟁, 삼성의 위기와 AMOLED 전략’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HMC투자증권 김영우 애널리스트가 펴낸 ‘격화되는 OS 경쟁, 삼성의 위기와 AMOLED 전략’을 선정했다.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정보기술(IT) 업계의 지형도가 어떻게 변해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글로벌 IT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디스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디스플레이 부문은 글로벌 경기 하락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보수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최근 IT 경기는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TV는 물론 노트북 PC, PID(Public Information Display) 등 전 분야에 걸쳐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부문은 TV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평판 TV 보급률이 매우 높은 수준에 달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머징 마켓에서는 글로벌 업체가 아닌 로컬 업체들이 만든 저가 TV 구매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어 갈 곳은 노트북 PC와 태블릿 PC 등이 포함된 모바일 PC 부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태블릿 PC 시장에서 대단히 고전하고 있다. 오히려 아마존과 소니의 제품들이 더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구글과 손잡은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출시될 노키아의 차세대 태블릿 제품에 대한 관심만 높아지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3D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 LED) 스마트 TV 출시 및 향후 판매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현시점에서는 향후 잠재 고객 및 수요에 대한 보수적인 추정 및 투자가 예상된다.
이젠 ‘디스플레이 전쟁’…제일모직 ‘찜’
삼성의 비밀 병기는 ‘A·F·T’

최근 IT 업계의 운영체제(OS) 전쟁에서도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주요 OS 업체들이 스마트폰~태블릿 PC~노트북 PC로 이어지는 운영체제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바다 OS는 PC에서 이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울 뿐더러 개발 능력이나 인력 확보 측면에서는 아예 비교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타 회사의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AMOLED의 채택이 필수적이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결국 삼성전자는 AMOLED,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투명 액정(Transparent) 디스플레이라는 세 가지 중·장기적 하드웨어 차별화 전략을 반드시 가져가야만 하는 시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AMOLED의 높은 원가 등 약점이 극복되기까지 현실적으로 고민할 부분들이 많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태블릿 및 IT용 AMOLED 패널을 생산하게 될 두 번째 5.5세대 라인인 A3, 첫 번째 8세대 라인인 V1 라인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는 2011년 말이나 2012년 상반기에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HMC투자증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AMOLED 핵심 소재의 그룹 내 내재화와 구매처 다변화를 위한 원가절감을 이끌어 갈 제일모직과 고해상도 AMOLED 공정에서 핵심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장비 업체인 아이씨디를 추천주로 제시한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