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강임플란트학회(ICOI) 학술대회장

“서울 국제구강임플란트학회(ICOI)를 계기로 한국 임플란트계의 높은 진료 수준이 국제적으로 알려질 것입니다. 또 이 대회를 통해 외국 환자를 더 많이 유치하고 관련 기자재의 수출을 늘리는 데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게 분명합니다.”
[포커스] 손동석 “한국 의료기술 세계에 널리 알릴 것”  
손동석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10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28차 ICOI가 국내 임플란트 의료의 수준을 높이고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학술대회장을 맡은 손 교수는 ‘임플란트계의 올림픽’ ICOI 행사를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유치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실제로 2008년부터 일본·베트남·필리핀·중국의 의학계는 ICOI를 자국에서 열기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임플란트계에서 ‘아시아의 맹주’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행사를 유치하기 지난 수년간 ICOI 주최로 열리는 모든 학회에 참석한 손 교수의 열정에 감동한 학회원들은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손 교수는 “개최 결정 후에도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28차 ICOI에 참석해 한국의 전통 이미지가 담김 엽서와 기념품을 참석자에게 배포하며 활발한 홍보 활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손 교수의 이 같은 노력은 서울 ICOI가 ‘역대 최대 규모의 ICOI’에 등극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는 “서울 ICOI는 단순한 학술 대회를 넘어 말 그대로 세계 임플란트계의 최신 정보와 진보된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는 세계 30여 개국에서 1500여 명 이상의 치과의사 및 관련 분야 전문가, 관련 기업들이 참가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의 수준 역시 매우 높았다. 임플란트계의 최고 석학 칼 미시 템플대 교수, 홈레이 왕 미시간대 교수 등 국내외 44명의 유명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한 게 그 방증이다.

손 교수는 “한국 임플란트 시술 수준이 ‘세계 최상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학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가 ICOI를 서울에 유치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볐던 이유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임플란트 수술이 소수의 전문의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국내서는 치과의사 중 60~70%가 시술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임플란트 시술에 많은 의사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무엇보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해외의 선진 기술을 빨리 흡수하며 발전시킨다”며 “이제는 선진국 의료진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수준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 시 환자가 가장 고려할 요소로 ‘의사의 전문성’을 꼽았다. 그는 “임플란트 시술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라며 “치조골 및 잇몸의 재생, 씹는 기능의 회복은 물론 보기 좋은 얼굴 모습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술 후에도 1년에 한두 차례는 꼭 진료를 받아야 하므로 지역에서 오랫동안 진료해 온 주치의에게 시술을 받는 게 좋다”며 “될 수 있으면 치아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의사가 믿을 만한 의사”라고 귀띔했다.

1964년생. 93년 경북대 치의학 박사. 93년 대구가톨릭대 교수 및 치과 과장(현). 2005년 ICOI코리아 창립 회장. 2006년 ICOI 아시아·태평양 지부 의장(현). 28차 ICOI 학술대회장.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