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천차만별 수익 분배의 법칙

현재 최고의 인기 아이돌 그룹 2pm. 그들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2pm은 알고 있더라도 닉쿤과 택연을 포함한 여섯 멤버의 이름과 얼굴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평균 5명 이상의 인원이 활동하는 수많은 아이돌 그룹 내에서는 어쩔 수 없이 멤버별 인지도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 차이는 바로 광고(CF)·연기·예능 등의 개별 활동 빈도 차이로 이어진다.

이렇게 같은 그룹 안에서 활동량의 차이가 발생할 때 과연 아이돌들은 수익을 어떻게 배분받을까. 그 해답은 아이돌들이 소속된 (SM·JYP·YG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따라 전혀 다른 금액의 차이로 나타난다. 회사별로 다른 기준의 수익 배분 법칙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철저한 개인주의형 수익 배분
[SPECIAL REPORTⅤ] 소녀시대·슈주 ‘빈익빈 부익부’ 뚜렷
소녀시대·슈퍼주니어(슈주)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수익 배분의 기준은 본인이 일한만큼 정확하게 나눠주는 것이다. 멤버 전원이 활동한 무대와 음반 수익은 n분의 1로 나누고 CF·연기·뮤지컬·예능 등 개별 활동으로 얻은 수익은 멤버 개인의 수입으로 취급된다. 이런 수익 구조는 필연적으로 같은 그룹 내에서 확연한 수익 격차를 만들 수밖에 없다.

공식적으로 13명의 인원이 함께 활동 중인 슈퍼주니어는 멤버 간 수익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크다. 이런 방식의 수익 배분을 하는 곳은 SM 외에도 애프터스쿨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티아라가 소속된 코어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코어는 행사 출연료도 참석하는 멤버들만 받는 식인데, 멤버 단독 CF는 출연한 멤버가 조금 더 가져가긴 하지만 나머지 멤버들에게도 나눠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만 코어는 예능 출연료에 한해 투자금 환수 명목으로 회사가 전부 가져가게 되어 있다.


JYP·큐브엔터테인먼트
완벽한 공동 분배형 수익 배분

2pm과 2am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비스트와 포미닛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수익 분배의 기본 원칙은 공동 분배다. 공동 활동에 대한 수익은 물론 개별 활동의 수익 역시 모든 멤버와 공평하게 나누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단, JYP는 연기 활동에 한해서는 개별 수익으로 취급한다.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그룹은 한 배를 타고 가는 운명 공동체인데, 수입의 차이가 생기면 멤버 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개별 활동 역시 그룹의 멤버로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이기 때문에 수익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의 수익 구조는 상대적으로 개별 활동이 많은 2pm의 닉쿤이나 비스트의 이기광 같은 멤버들에게 불리한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pm은 닉쿤과 택연이 이 수익 구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지만 멤버 간 합의를 통해 지금과 같은 형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
미래 보장형 수익 배분

빅뱅과 2NE1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는 개별 활동의 경우 각자 수입으로 책정된다는 기본적 사항 외에 수익 분배 ‘법칙’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다른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별 활동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멤버 간 소득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YG에 소속된 아이돌들의 수익 중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바로 저작권료다. 빅뱅의 곡을 대부분 작사·작곡하는 것으로 알려진 G-드래곤을 포함해 탑·승리 등 대부분의 YG 소속 아이돌들은 1곡 이상의 곡에 작사·작곡자로 참여했고 계속 그 수를 늘리고 있다.

그 배경에는 아이돌의 미래까지 생각해 적극 곡 작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양현석 대표의 ‘배려’가 숨어 있다. 이 저작권료는 온전히 개인의 지식재산권이기 때문에 히트곡을 많이 만들수록 어마 어마한 수익을 보장받는다.

돈 같은 건 전혀 모를 것 같은 순진한 미소로 돈을 버는 아이러니한 아이돌의 세계. 하지만 연예계야말로 인기에 따라 냉정하게 돈이 오고가는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다. 활동한 만큼 정확하게 나눈다면 비인기 멤버의 상대적 박탈감을, 공동 분배하면 인기 멤버의 불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 어떤 방식으로 분배해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때문에 아이돌 그룹 계약 종료 시점에서 불거져 나오는 수익 배분에 대한 불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윤미영 프리랜서 my0718@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