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달러화 약세 완화와 상품가격 하락 추이가 지속되면서 대부분 조정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이 1조1000억 원이 넘게 순매도를 기록해 코스피 지수는 2100선을 밑돌기도 했다.

4월까지만 해도 3조 원 넘게 국내 주식을 매수하던 외국인이 최근 급격히 순매도로 전환된 배경에는 물론 유럽 재정 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유로화 대비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원인도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요인은 6월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 완화 정책의 종료를 앞두고 당분간 달러 약세 둔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5월 들어 달러 약세가 완화되면서 상품시장 강세도 둔화되고 결국 이는 기존 주도주의 약세를 불러왔다.

5월 이후 업종별 수익률을 분석하면 유틸리티(7.77%)·소비자서비스(4.74%)·의류(3.21%)·유통(1.14%)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증권(-11.49%)·건설(-10.62%)·은행(-10.53%)·조선(-10.53%)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Market View] 외국인 매도에 꿈쩍않는 종목 찾기
6월 중순까지 증시 흔들릴 듯

지난해 1차 양적 완화 정책(QE1) 종료와 함께 달러 약세 완화와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를 경험했다. 이번에도 2차 양적 완화 정책(QE2) 종료를 앞두고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기조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물론 QE2 종료 이후 달러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다면 금년 하반기 외국계 자금의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금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되기 이전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미 지난 4월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를 인상했다. 결국 미국도 가중되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금리 인상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미국은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증가율이 1.2%에 불과해 억제 목표 2%에 미치지 못하지만 6개월째 상승률이 높아가고 있다. 이는 선제적인 정책 대응이 이뤄지던 2003년에 금리 인상이 시도됐던 수준이기도 하다. 미국의 출구전략은 ‘상당 기간’, 즉 최소 3개월 이후에나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양적 완화 정책이 종료되는 것만으로도 정책의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부담의 크기에 따라 금리 인상 등 적극적인 출구전략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금년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올해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다면 달러 약세 완화 기조는 금년 하반기 중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상품 가격 하락과 주식시장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기조는 QE2가 종료되기 직전인 6월 중순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FRB의 출구전략과 관련된 스탠스가 외국인 매매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업종이 수급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수가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 매력이 높아져 수익증권 환매 압력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낮고 향후 투신권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중심의 투자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외국인 비중이 낮으면서 향후 기관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운송·유통·제약·보험과 유틸리티 업종 중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이번 주 투자 유망 종목으로 제시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