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둘러싼 주요 3개국(중·미·일) 및 OECD의 수급 구조가 국내 업체에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어 국내 정유업의 호황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먼저 한국을 둘러싼 중·미·일 3국의 석유제품 수급 구조를 살펴보자. 2008년 이전까지 경유 수입이 거의 없었던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있던 2008년 한 해에 사상 최대 수준을 수입했다.
그러나 2009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자체 증설 설비가 완공돼 2008년 월간 90만 톤을 수입하던 경유를 2010년에는 40만~50만 톤을 수출해 평균 기준 130만~140만 톤의 경유가 아시아 시장에 풀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2010년 말부터 다시 시작된 중국의 제한 송전 조치와 빠른 경유 수요 증가로 최근에는 중국이 다시 경유 수입국으로 전환됐다. 2014년까지 중국의 정제 설비 증설 계획을 고려하고 수요 성장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더라도 중국의 경유 부족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2~3년 내 자원 개발 부문서도 성과낼 듯
미국의 경유 순수출량도 감소하고 있다. 2010년 10월 일간 기준 73만5000배럴이었던 미국의 경유 순수출량은 2011년 1월 42만3000배럴로 감소, 글로벌 경유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국 석유제품의 대일본 수출량 또한 최근 급증했다. 2011년 1분기 한국 석유제품의 대일본 수출량은 134만 톤으로 전년 대비 119.6% 증가했다. 이는 일본 정제업의 경쟁력 상실에 따른 구조적 현상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GS칼텍스는 2010년 12월 6만 배럴의 수첨탈황분해시설(HYC)을 본격 가동했으며 2013년 1분기 HYC 설비의 완성도를 높일 5만3000배럴의 VGO 감압가스오일유동상촉매분해시설(VGO)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GS칼텍스의 고도화율은 현재 28.7%에서 2013년 35.7%로 높아져 국내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고도화 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효과는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2010년 수출량은 2005년 대비 168.8% 증가했으며 2013년에는 2010년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수익성을 훼손하는 벙커C유 비중은 6%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을 높이는 제품 비중이 늘고 수익을 훼손하는 제품은 줄어 경쟁사 대비 우월한 실적을 낼 수밖에 없다.
한편 본업인 정유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신규 사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규모는 작지만 2~3년 내에 자원 개발(E&P)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선 파워카본테크놀로지를 설립했고 연료전지와 박막전지 등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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