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 지수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회의 이후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FOMC 4월 회의가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달러 약세와 상품시장의 강세가 지속됐다.반면 지난주 FOMC 이후 국내 증시는 이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주도주로 강세를 기록했던 정유·화학·자동차 등이 큰 폭의 조정을 보였고 반면 4월 한 달 동안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은행·보험·유통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이렇게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원인은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세 둔화 영향이다. 이와 함께 국내 기관도 5월 이후를 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견조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소외 업종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5월 주식시장은 유동성 효과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4월과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4월 코스피 지수가 강세를 기록할 수 있던 배경에는 중동발 소요 사태가 진정되면서 팽배했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고,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 효과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한국 증시는 지난 3월 중순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된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에너지·자동차·반도체와 음식료 등 주요 업종의 반사이익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4월 코스피 지수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유동성 효과와 한국 시장의 반사이익으로 이머징 국가 중 한국 증시를 최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4월 초 이후 30억 달러 가까이 순매수해 이머징 국가 중 가장 큰 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에는 현재 글로벌 증시 상승을 견인한 유동성 효과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FOMC 4월 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6월 말 2차 양적 완화가 종결될 것이며 유동성 효과는 이보다 앞선 5월 후반부터 둔화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전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달러 약세 흐름과 이에 따른 상품 및 주식시장의 강세 흐름도 2차 양적 완화가 종료되기 이전부터 변화될 수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한편 코스피 12개월 주가수익률(PER)도 11.1배까지 상향돼 2008년 하반기 이익 전망이 급속히 하향 조정된 시점을 제외하면 선진 시장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게 감소한 점도 코스피 추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유동성 효과 약해질 것
5월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약세를 기록해도 당장 자동차와 에너지 업종 등 기존 주도 업종의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무엇보다 주도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에너지(9.2배)·화학(10.2배), 자동차 및 부품(10.4배) 모두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아 당분간 조정 국면마다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견조한 이익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도 업종에 가려 4월 수익률 약세를 기록한 보험·은행·유통 등 업종도 5월 주식시장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5월 주식시장은 기존 주도 업종의 비중은 중립 정도를 유지하면서 순환매 관점에서 유통·음식료·은행·보험 등 4월 증시에서 소외된 업종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 이번 주에는 5월 증시에서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는 유통·음식료·은행·보험 업종 종목 중 향후 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모두 양호한 종목을 선별해 추천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60970@hmc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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