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점포

성공적인 창업에는 언제나 새로운 아이템 개발과 운영 시스템의 혁신이 있다. 많은 사람이 이를 간과하고 창업에 도전한다. 하지만 혁신과 변화 없는 창업은 실패로 돌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기술 혁신으로 원가를 줄여 경쟁력을 갖춘 청소 대행 업체가 있다. 최근 유리창 청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2~4층 유리는 사다리나 스카이 차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창업] 창업도 혁신이 없으면 실패한다
유리창 청소 대행 업체인 ‘윈크린(www.winclean. net)’은 기존 건물 유리 세척 이용료를 반값으로 줄인 가격 혁신을 통해 동종 업체와 차별화를 이뤘다. 2, 4층 유리는 사다리나 스카이 차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 망설이는 고객들을 이 같은 가격 경쟁력으로 사로잡았다.

유리창 청소 업체에 부과되는 서비스 이용료가 2층 20만 원, 3층 이상 30만~50만 원 선인데 비해 윈크린은 2층 10만 원, 3층 이상에도 15만~20만 원 정도로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이용료를 반 이상으로 낮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모두 최대 15m나 길이가 연장되는 세척 장비를 개발해 2~4층의 건물 유리 작업도 사다리 탑 차나 추가 인력 없이 지상 1층에서 모든 작업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척 장비도 특수 소재인 카본으로 만들어 무게가 가벼워 혼자서도 오랜 시간 유리를 세척할 수 있도록 혁신했기 때문.

또한 이곳은 무점포 사업의 가장 큰 부담인 영업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초기 사업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우수한 지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장을 제공해 영업 부담을 줄였다. 창업비는 2200만 원 선.

와인과 유비쿼터스의 결합이라는 행복한 혁신으로 도전에 성공한 업체가 있다. 강남역 역전 세무서 뒤쪽 대우디오빌 빌딩 1층에 있는 231㎡(70평) 규모의 와인비스트로&이탈리아레스토랑 ‘보나베띠’ 강남역점은 하루 300만~350만 원 이상의 높은 매출은 물론 동종 업체에 비해 월등한 수익률을 자랑한다.

강남역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락(31) 매니저는 “유비쿼터스 기술로 구현한 와인 인식기와 다국어 메뉴판을 이용해 인건비를 줄이고 실시간 재고 관리 프로그램으로 식자재와 와인을 관리한 덕분에 재고량을 최소화한 결과”라고 강조한다.

‘와인 인식기’는 유비쿼터스의 전자태그(RFID)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정보기술(IT) 기기로 고객이 주문한 와인에 붙은 라벨을 인식해 어울리는 음식과 와인에 대한 설명을 모니터에 띄워 준다. 서비스 직원은 모니터에 뜬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를 절감해 수익률을 15% 이상 향상시켰다. 시설 투자비의 비중이 큰 대형 피트니스센터의 틀을 깨고 혁신을 일으킨 여성 전용 피트니스센터도 있다. 여성 전용 피트니스클럽인 ‘커브스코리아(www.curvesko rea.co.kr)’는 가맹비, 인테리어 시설비, 초도 물품비를 포함해 드는 총 투자비는 1억 원 선.

66㎡(20평)를 조금 넘는 정도의 오붓한 공간에 10여 개의 운동기구가 원을 그리며 나란히 놓여 있고 운동기구 하나씩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여성들이 열심히 땀을 흘린다. 30초가 지나고 알림 음이 울리면 동시에 한 칸씩 자리를 옮겨가 다시 운동에 열중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ksbi@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