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평균의 의미는’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삼성증권 유승민·임상철 애널리스트가 펴낸 ‘주식시장에서 평균의 의미는’을 선정했다. 코스피 지수가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도 생겼다. 기술적 분석 전문가인 유승민·임상철 애널리스트는 과감히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지난 3월 중순 이후로 현재까지 코스피는 이 기간 중 최저치 대비 200포인트가 넘는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10%가 넘는 상승률이다. 이에 따라 단기 기술적 지표들이 대체로 과도한 매수 영역에 진입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조정을 기다려 매수의 기회로 이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강세장에서는 그에 맞게 주식시장을 보는 눈높이 조절이 필요하다. 지난 2000년 이후 강세장 구간에서 코스피가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이후의 사례를 보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동평균선은 일정 기간 동안의 주가를 산술평균한 값인 주가이동평균을 차례로 연결해 만든 선이다. 지난 10여 년간 주요 강세장 구간 중 랠리는 평균 42.5일간 계속됐다.

또한 코스피가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이후에도 16% 이상 상승했다. 이를 기존의 기록과 비교해 보면 최근 상승은 여전히 전체 기록의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다.

물론 과거 사례를 참고할 때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일시적 ‘숨 고르기’는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도는 조정다운 조정 가능성은 당장 높지 않아 보인다.
[화제의 리포트] ‘올해 최고치 2800’…더 위를 보라
주식, 아직 비싸지 않아

올해 전체를 바라볼 때도 강세장에 맞는 눈높이 조절이 필요하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2011년이 전형적인 ‘상승 3파(Primary 3)’ 구간이라고 정의한다. 상반기 중 국내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의 상승 전환이 예상돼 경기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됐지만 인플레이션의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의 특징이 좋은 근거다.

이때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이들 투자자들이 낙관적으로 선회할 때 리스크 프리미엄(risk premium)이 급격히 하락하고 기업 이익의 증가 속도보다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소위 주식의 ‘멀티플(multiple)’을 더 주려고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상승 3파의 주식시장은 과열을 나타내며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쟁을 수반한다.

지난해 12월 13일 ‘산책 나온 주인과 개’라는 보고서에서 위 논리를 바탕으로 2011년 코스피 최고치를 2800 내외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판단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때문에 현 코스피는 신규 매수자에게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고 본다. 물론 우리의 논리가 시장을 합리적 기준과 평균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평균’은 큰 의미가 없다.

용어 해설


엘리어트 파동이론

회계사인 엘리어트가 1939년 내놓은 이론으로 ‘주가는 상승 5파와 하락 3파에 의해 끝없이 순환한다’는 가격 순환 법칙을 뜻함.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