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게 듣는 창업 노하우-‘카페베네’ 분당 율동점 이명헌 사장
최근 커피 전문점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는 하루에 몇 잔씩 마시기도 하는 데다 사계절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여기에 커피가 주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 깨끗하고 세련된 이미지도 커피 전문점 창업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다만, 운영이 수월해 보이고 남 보기에 좋다는 이미지에 이끌려 섣불리 창업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야말로 커피 전문점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데다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많이 드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만큼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경기도 분당 율동공원 부근에서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 co.kr)’를 운영하는 이명헌(56) 사장은 제약 회사를 거쳐 의약품 도매 및 유통 관련 사업을 하다 좀 더 자유롭고 시간적 여유도 많은 일을 하면서 노후 준비를 하고 싶어 커피 전문점을 창업하기로 결정했다.
당초에는 강남 지역 역세권에 점포를 알아봤지만 투자비용이 부담스러웠다. “점포 규모나 위치에 따라 다소 편차는 있지만 대략 99㎡ 점포 기준으로 4억~5억 원은 있어야 점포를 열 수 있겠더군요. 욕심은 났지만 초기 투자비용이나 투자비 회수 기간 등을 고려하니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았죠.”
그는 서두르지 않고 창업비용이 좀 더 저렴한 곳을 물색하고 나섰다. 발품을 팔아 발견한 곳이 바로 지금의 분당 율동공원이다. 보증금이나 권리금 등 점포 구입에 따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 인테리어 등 시설비만 투자하면 강남 역세권보다 훨씬 여유로운 공간에서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외곽이라고는 하지만 비교적 도심과 가깝고 이곳을 찾는 고객들 대부분이 구매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무언가 먹기 위해 찾는다는 점에서 맛과 분위기만 갖춰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주변에 전통 음식점이나 가든형 레스토랑이 많아 식사 후 커피를 마시려는 수요를 흡수하기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커피만 판매해서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커피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갖춘 브랜드를 선택했다.
브랜드 선택과 점포 입지 선정을 끝낸 이 사장은 지난 2009년 2월 총 2억3000만 원을 들여 198㎡의 점포를 열었다. 이 사장의 매장이 성공하자 다른 브랜드의 커피 전문점들도 하나 둘씩 생겨나면서 주변에 경쟁 점포가 7곳이나 생겼다.
경쟁 점포가 늘어나면서 초반엔 심리적인 위축감도 있었지만 지금은 실보다 득이 더 많다. 유동인구가 늘어나 손님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요즘 월평균 매출은 6000만 원 선. 원재료비, 인건비 등을 빼면 2400만 원 정도가 순이익으로 남는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kb0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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