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영화] 평범한 소재…세심한 디테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 출간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과 겹쳐지며 다가왔다.

최근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그리 많지 않은 상영관으로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세대를 초월해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떠오르게 했다.

게다가 그것은 최근 ‘사랑이 무서워’, ‘위험한 상견례’, ‘수상한 고객들’ 등 공교롭게도 글자 수마저 같은 여러 코미디 편향의 한국 영화들 사이에서 도드라져 보였다.

어쩌면 관객들이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가족 드라마를 갈구하는 시기가 온 것은 아닐까, 은근히 예상해 보게 됐다. 노희경 원작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1996년 12월 방영된 동명의 2부작 특집 드라마를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이후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말기 암을 앓는 중년 부인(배종옥 분)에게는 병원 일에만 신경 쓰는 가장(김갑수 분)과 매일 밥을 달라며 떼쓰는 시어머니(김지영 분)가 있다. 큰딸(박하선 분)은 항상 바쁘고 삼수생 아들(류덕환 분)은 여자 친구 외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의 외삼촌 부부(유준상 분, 서영희 분)는 변변한 벌이도 없이 늘 사고만 친다. 그런 가운데서도 늘 꿈을 안고 살던 엄마가 말기 암에 걸리면서 가족들에게 서서히 이별의 순간이 다가온다.

드라마의 뼈대는 연극은 물론 영화로도 그대로 이어졌다. 엄마와의 이별이라는 거대한 사건은 연출자의 창의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결국 영화는 눈물을 위해 마련된 시간이며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보고자 하는 관객들의 한결같은 마음이기도 할 것이다.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 등을 만든 민규동 감독의 섬세한 감성은 이와 더없이 잘 어울린다. 평범한 이야기 속을 채우고 있는 세심한 디테일과 불현듯 터져 나오는 격정적인 울림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뻔한 이야기를 세련되게 재포장하는 솜씨는 쉬운 것이 아니다. 원작 드라마의 나문희·주현 커플로부터 다소 연령대가 낮아진 배종옥·김갑수 커플의 호흡은 물론 여러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제인 에어
[영화] 평범한 소재…세심한 디테일
봉건적이고 보수적인 19세기 귀족 사회에서 가난한 고아로 태어난 제인 에어(미아 와시코브스카 분)는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가 된다. 그곳에서 저택의 주인 로체스터(마이클 파스빈더 분)에게 운명 같은 사랑을 느낀다.

두 사람은 신분과 계급 차이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저택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이 밝혀지면서 제인은 손필드를 떠난다.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
[영화] 평범한 소재…세심한 디테일
경찰이었던 브라이언(폴 워커 분)은 미아(조다나 브루스터 분)와 함께 도미닉(빈 디젤 분)을 탈옥시키고, 함께 국경을 넘어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로 도주한다.

한편 목표를 절대 놓치지 않는 냉철한 정부 요원 홉스(드웨인 존슨 분)가 도미닉과 브라이언을 쫓던 중 이들을 둘러싼 커다란 음모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바보야
[영화] 평범한 소재…세심한 디테일
2009년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다. 종교와 인종의 벽을 뛰어넘어 온 세상에 사랑을 베풀기 위해 살아온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에 맞춰 기획된 다큐멘터리 ‘바보야’는 순교자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사제가 된 순간부터 평생을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어 살아온 김수환 추기경의 헌신적인 사랑을 통해 다시금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