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X계 아이돌
BMX(Bicycle Motor Cross)는 특별히 고안된 BMX용 자전거를 타고 경기를 벌이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미주권이나 유럽권에서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인기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동호인이 5만여 명에 불과하고 선수층도 겨우 수십여 명에 불과하다.그런 가운데에서도 2009년과 2010년, 연이어 세계적인 BMX 자전거 대회에서 우승하며 깜짝 화제를 모았던 박민이 선수는 국내 유일의 여성 BMX 프로라이더다.
그녀가 초등학생 무렵, 아빠와 함께 취미로 타기 시작한 BMX의 매력에 푹 빠져 BMX 자전거에 매달려 산 지도 벌써 13년, 프로 선수로 활동하기 위해 대학도 포기했고 날고 뛰고 떨어지고 구르느라 다리에는 멍이 가실 날이 없었고 훈련하다가 뼈가 부러지기도 일쑤였다. 요즘에는 BMX 프리스타일뿐만 아니라 BMX 레이싱까지 함께 연습하느라 더 바쁘고 힘든 훈련이 계속된다.
런던 올림픽 메달권 목표로 연습 중
“BMX 레이싱은 2008년부터 올림픽에 채택됐기 때문에 런던 올림픽에서의 메달권을 목표로 연습을 계속하고 있어요.” 야외에서 훈련하기 어려웠던 지난겨울, 줄곧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레이싱을 위한 기초 훈련에 더 많이 집중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제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으니 본격적으로 프리스타일 연습에도 매진해야죠.” 벌써부터 각종 BMX 국제대회에서 박민이 선수가 참가해 주기를 바라며 초청장들을 보내오고 있는 터라 잠시도 쉴 짬이 없다. 보통 BMX 여자부 선수들이 여성부 대회에서만 활동하는 것과 달리 박민이 선수는 남자부 대회에서도 자주 초청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외국 여성 선수들은 여자부 대회에서 경쟁할 기회가 많잖아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BMX 여자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훈련할 때나 경기할 때도 남자 선수들과 많이 겨루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점프나 기술들이 남자 선수 못지않다는 칭찬을 많이 듣곤 하죠.”
실제로 요즘 그녀가 연습하는 기술 중 하나인 플레어(Flare)만 해도, 뒤로 한 바퀴 돌면서 180도로 트는 고난이도 기술 중의 하나다.
여자 선수층에서는 제대로 구사하는 이가 없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좀 더 완벽하게 익혀 상반기에 있을 독일 BMX 마스터 대회에 참가해 또 한 번 세계 대회 우승을 노릴 예정이다. 하지만 박민이 선수의 꿈은 그보다 더 멀리까지 앞서 달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16년 올림픽에서는 BMX 프리스타일 종목도 올림픽에 채택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요. 그때가 되면 제 나이가 만으로 스물다섯이거든요. BMX 선수로는 한창 전성기일 시점이기도 하니까 그때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그래서 제2, 제3의 박민이를 꿈꾸는 후배들도 나타나고 BMX 자전거의 매력을 알아주는 분들도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 지금 제가 흘리는 땀방울이 전혀 아깝지 않아요.”
박민이 양력 : 1990년생. 2005년 춘천 익스트림 대회 3등. 2008년 한국 비엠엑스 페스티벌 시즌 MVP. 2009년 호주 록스타 비엠엑스 게임 여자부 1위. 2010년 캐나다 토론토 비엠엑스 잼 여자부 1위 등.
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