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Up -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하이닉스 반도체는 3월 30일 경기도 이천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을 진행하는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고 말투에도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도 그럴만했다. 이날 주총에선 하이닉스 창사 이후 최초로 주당 150원의 현금 배당 결의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11조97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조890억 원으로 모두 창사 이후 최고치였다. 만성적인 경영난을 벗어나 2010년 흑자 전환되며 드디어 본격적인 회생의 길에 안착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올 1분기에도 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800억 원과 263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역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권 사장은 주총에서 현금 배당 결의안이 통과되자 “하이닉스의 저력을 확인했다. 가슴이 벅차다”라는 말로 감회를 표현했다. 권 사장은 이어 “내 희망은 배당을 계속할 수 있을 정도로 초과이익을 내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그의 말은 지난해 3월 전무에서 사장으로 발탁된 뒤 ‘오래 가고 좋은 회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것과 일맥상통한다. 지금도 권 사장의 집무실에는 이 문구가 적힌 큼지막한 액자가 걸려 있다.
권 사장은 자신이 내건 오래 가는 회사, 즉 지속 성장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지난 1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우선 연공서열 위주로 고착돼 있던 인사제도를 성과 중심제로 바꾸는 등 조직 문화 혁신에 나섰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독립적인 감사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효율적이고 투명한 이사회 중심 경영 실천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권 사장은 이와 함께 취임 초 △핵심 사업에 집중 △미래 역량 강화 △경영 내실 강화 △인본주의 고양 등 네 가지 경영목표도 내세웠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권 사장이 취임 초에 밝힌 포부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선 D램 부문에서 40나노급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힘을 쏟았다.
실제로 2010년 4분기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418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4분기 PC용 D램 가격이 40% 정도 급락한 상황에서 얻어낸 성과였다. 모바일 D램 등의 매출 비중을 늘리고 미세 공정 전환(D램 44nm, 낸드플래시 32nm) 등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결과였다.
그동안 하이닉스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낸드플래시 가격 경쟁력도 빠르게 회복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매개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성장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채용이 늘어나면서 낸드 시장의 고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래저래 하이닉스로서는 호시절을 맞고 있는 셈이다. 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현재 32nm 낸드 비중이 65%, 26nm 비중이 10%를 차지해 공정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제 경기에 급격하게 좌우되지 않고 불황을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의 펀더멘털을 확보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가장 큰 힘은 미국과 일본 등의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기술력에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인 30·40나노급 공정으로 D램을 생산하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두 곳뿐이다.
권 사장은 올해 말까지 20나노급 D램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지진과 관련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인 도시바의 피해와 이에 대한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하이닉스 방식대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일시적인 반사이익을 따라가기보다는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선도 기업으로 나서겠다는 뜻이다. 권 사장은 현재 11%대인 낸드플래시 글로벌 점유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하이닉스는 2001년 현대전자 시절 이후 기업 광고를 중단했다. 권 사장은 조만간 10년 만에 기업 광고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2위 기업의 저력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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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동정
최태원 SK 회장, 중동서 자원 경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원의 보고인 중동에서 자원 부국 경영에 나섰다.
최 회장은 3월 24일부터 4월 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터키 등 중동을 방문해 자원 협력에 나섰다고 SK그룹이 3월 25일 밝혔다.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 유럽 진출 라이선스 받아
삼성화재가 3월 25일 영국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영국을 비롯한 유럽경제지역에서 보험 영업이 가능한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지대섭 사장은 “유럽법인은 삼성화재의 글로벌 경영 가속화를 위한 유럽 지역의 교두보이며 향후 유럽 중동부 지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어린이마을서 봉사 활동
하성민 사장을 비롯한 SK텔레콤 임원들이 3월 29일 창사 27주년을 맞아 봉사 활동을 펼쳤다.
SK텔레콤 임원 80여 명은 이날 서울 양천구 ‘서울 SOS 어린이마을’을 방문해 화단을 꾸미고 건물 벽화를 그리는 등 환경 미화 활동을 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노선 확대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의 인천~이스탄불 노선 공동 운항을 주 7회에서 주 10회로 늘리고 국내 및 국제선 8개 노선에 대한 공동 운항을 추가했다.
윤영두 사장은 3월 30일 이스탄불 터키항공 본사에서 공동 운항 노선 확대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와 파트너십 구축 조인식을 가졌다.
박성칠 대상 사장, 일본 지진 성금 기탁
박성칠 대상 사장 외 임직원 일동이 일본 지진 피해 재난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한 지원의 일환으로 성금 1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대상은 3월 17~27일 열흘간 전 계열사와 공장에서 ‘모금 캠페인’을 벌였으며 회사 차원의 기금을 더했다고 밝혔다.
이종호 비씨카드 신임 사장 취임
이종호 KT캐피탈 사장이 비씨카드 사장에 취임했다. 이 사장은 3월 29일 열린 취임식에서 “비씨카드가 보유한 핵심 경쟁력인 가맹점 인프라와 네트워크, 브랜드 가치를 혁신하고 통신과 금융 산업 간 시너지를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회사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기춘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취임
서울시는 공석 중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에 김기춘 씨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강원도 횡성 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후 1982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예산1담당관, 교통개선기획단장, 마포구 부구청장, 도시교통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택권 모터사이클산업협회장에 선임
김택권 S&T모터스 사장이 최근 열린 한국모터사이클산업협회(KoMIA) 정기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신임 회장에 선임됐다.
KoMIA는 전기이륜차 활성화, 자동차 전용도로 일부 해제 등의 이륜차 문화 조성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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