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카이

[비즈니스 성공 맛집] 맑고 담백한 중국 요리의 향연
아름다운 ‘별의 길’이란 의미의 싱카이는 한자가 프린트 된 붉은색 실크 벽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마치 중국 영화 속의 한 장면 속으로 한 발 두 발 들여놓는 느낌이 드는 중식당이다.

메인 홀은 높은 층고를 최대한 살렸고 중국에서 들여온 식탁과 의자, 전통 문양의 문창살로 장식한 벽면 등 중국 전통 스타일에 현대 감각을 가미한 인테리어가 매혹적이다. 크기가 다른 독립된 8개의 룸은 상견례·접대·모임뿐만 아니라 식사와 회의를 겸한 장소로도 적합하다.

싱카이는 신선한 활어 및 해산물을 강한 불에 빠르게 볶아내는 다양한 중국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메뉴판의 첫 장에도 “중국에 직접 가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중국 특유의 분위기를 원하신다면…”이라고 적혀 있다. 이휘랑 셰프는 맑고 담백한 중국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기름을 최대한 줄이고 소스와 어우러진 재료 본연의 맛을 돋보이게 요리한다.

싱카이가 추천하는 ‘냉이 짬뽕‘과 ‘이달의 요리’는 게살을 주제로 한 게살통샥스핀·XO해물볶음·통게다리살찜·두치구황쇠고기·연잎볶음밥·계절과일로 구성된 봄을 부르는 웰빙 요리다.

게살통샥스핀은 큼직한 샥스핀 덩어리를 살짝 쪄서 부드러운 게살 수프를 끼얹어 낸다. 찜기 뚜껑을 열자 게살향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다. 복사꽃같이 고운 게살과 죽순채·숙주·표고버섯이 어우러진 샥스핀은 그 특유의 식감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통게다리살찜은 어슷 썬 땅두릅을 방석처럼 깔고 통통한 게다리살찜을 놓고 그 위에 두릅을 얹어낸다. 쓴맛을 없애기 위해 육수에 데친 두릅은 아삭거리는 식감과 향이 살아서 입 안을 기분 좋게 간질인다. 두릅 두 젓가락으로 코끝에 봄이 살포시 올라앉는다.

XO해물볶음은 전복·새우·가리비를 XO 소스로 볶은 요리다. 가리비·새우·고추를 배합한 매콤한 XO 소스는 육류나 야채와도 어울리지만 신선한 해산물을 만나면 화려한 맛에 빛을 더한다. 두치구황쇠고기는 검은콩 소스로 볶은 쇠고기 요리다.
[비즈니스 성공 맛집] 맑고 담백한 중국 요리의 향연
은은한 검은콩 소스가 밴 고기 결이 부드럽지만 의외로 뒷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밑간한 쇠고기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낸 것이 비법이다. 연잎볶음밥은 새우 소스로 볶은 밥을 연잎에 싸서 다시 찜통에서 쪄낸다. 연둣빛 은행이 굴러다니고 연잎 향이 밥알에 고스란히 스며든 연잎 보따리다.

제철 봄나물을 활용한 식사 요리로는 입맛을 돋우는 동시에 나른한 봄날의 춘곤증 퇴치에도 도움을 주는 계절 메뉴인 냉이 짬뽕이 있다. 된장찌개에나 어울릴 것 같은 냉이와 얼큰한 짬뽕 국물과의 만남이 새롭다. 얼큰한 국물은 국물대로, 냉이 향은 향대로 제 몫을 다하면서도 잘 어울린다. 향긋한 냉이와 두릅, 연잎 향이 코끝으로 날아드는 싱카이에도 봄이 왔다.

영업시간 : 점심 12:00~15:00, 저녁 18:00~22:00, 주말 12:00~21:00
위치 :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84 서울파이낸스센터 B2
메뉴 : 냉이짬뽕 1만5000원, 오늘의 메뉴 8만8000원, 불도장 보양 특선 6만8000원, 런치 A~D 4만8000~10만 원, 코스 요리 5만~11만 원
문의 : (02)378-0000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