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부자들'
도심 한복판에 우뚝 솟은 고층 빌딩을 보고 ‘억세게 운 좋은 빌딩 주인은 누구일까’라는 호기심을 가져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고달픈 월급쟁이 생활에 지치면 매달 임대료로 수백만 원이 턱턱 들어오는 빌딩 소유주의 달콤한 삶을 꿈꾸기도 한다.확실히 빌딩은 특별한 대상이다. 모두가 탐내지만 아무나 넘볼 수 없기 때문이다. 웬만큼 잘나간다는 부자 중에서도 자기 빌딩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은 베일에 싸여 있는 빌딩 부자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부동산 기자 2년 차인 저자가 발로 뛰며 50명의 빌딩 부자를 직접 인터뷰했다.
2000년대 초반 부자 신드롬을 불러온 베스트셀러 ‘한국의 부자들’의 2011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9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강남에서 공실률 0%를 자랑하는 빌딩의 비결을 취재하던 저자는 건물주를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인터뷰는 충격 그 자체였다. 고가의 차나 명품에 빠져 있는 ‘유산 상속형 빌딩주’의 이미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빌딩 주인은 자신도 30년 전 시골에서 올라와 명동에 내 빌딩 한 채 갖는 걸 꿈꿨던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배짱과 추진력으로 100억대의 부를 일군 고졸 출신 자산가도 있다. 5년 동안 전국 3만8000여 개의 모텔을 돌며 ‘모텔 상권’에 눈을 뜬 모텔 투자의 귀재도 등장한다. 서울에만 100채의 빌딩을 가진 빌딩계의 전설은 그의 손을 거쳐 훨씬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하자 있는’ 빌딩만을 고른다.
그렇다면 자수성가형 빌딩 부자가 지금도 가능할까. 저자의 결론은 ‘그렇다’다. 100억대의 빌딩 부자들도 처음엔 10만 원짜리 월세부터 시작했다. 더구나 부동산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은 묻어만 놓아도 시세 차익으로 가격이 뛰는 ‘가격 상승형 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소유주의 관리와 경영능력에 따라 확연하게 수익률이 달라지는 ‘수익 창출형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 책은 빌딩 부자들의 인간 스토리로 끝나지 않는다. 50여 명의 빌딩 부자들을 설문 조사해 이들의 공통점과 성공 비결을 찾아낸다. 마지막에는 빌딩 부자가 되기 위한 실천 노하우와 재테크 기법을 실었다.
왜 장사를 하는가?
마키오 에이지 지음/이우희 옮김/224쪽/토트/1만2000원
상식을 깨는 경영 철학으로 성공 신화를 일군 일본 AZ마트의 성공 스토리다. 1997년 인구 2만7000명의 한적한 시골에 초대형 마트가 문을 열었다. 24시간 문을 열고 의류에서 애완 용품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취급한다는 의미에서 ‘AZ’로 이름을 정했다.
입지 조건을 고려하면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자살 행위다. 하지만 AZ마트는 개점 첫해 매출 1000억 원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고객을 첫 번째, 이익을 두 번째로 놓는 ‘이익 제2주의’가 원동력이다.
에릭 슈미트
강병준 외 지음/288쪽/토네이도/1만5000원
구글의 초고속 성장 신화를 써내려 온 에릭 슈미트의 지난 10년간 발자취를 정리했다. 그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기 전 구글은 창업 3년 동안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한 신생 벤처기업에 불과했다.
에릭 슈미트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기업을 흑자로 돌려놓은 것은 물론 그 흔한 성장통도 겪지 않은 채 지금까지 매년 20% 이상 매출과 순이익을 늘려왔다.
얼마 전 구글의 CEO 교체설이 나오자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이 술렁였다. 과연 에릭 슈미트가 없는 구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소셜커머스
김철환 지음/232쪽/블로터앤미디어/1만3000원
요즘 모든 것은 소셜 커머스로 통한다. 신생 벤처는 물론 대기업까지 ‘소셜 커머스’ 경쟁에 나섰다. 현재 국내에서는 소셜 커머스가 소셜 쇼핑과 동의어로 쓰인다.
많은 사람들이 소셜 커머스를 반값 할인 판매 사이트 정도로 생각한다. 이는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격이다. 소셜 쇼핑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기 때문이다.
소셜 커머스는 앞으로 모든 상거래 분야에 적용될 미래형 커머스 모델로 이해해야 한다. 신뢰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상거래의 혁명이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3.10~3.16)
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지음/김희정 외 옮김/부키/14800원
2. 실행이 답이다/이민규 지음/더난출판/1만4000원
3. 언씽킹/해리 벡위드 지음/이민주 옮김/토네이도/1만6000원
4. 리딩으로 리드하라/이지성 지음/문학동네/1만5000원
5. 디퍼런트/문영미 지음/박세연 옮김/살림Biz/1만5000원
6.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
7.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
8. 빌딩부자들/성선화 지음/다산북스/1만3000원
9. 쿨하게 사과하라/정재승 외 지음/어크로스/1만4000원
10. 재테크의 거짓말/홍사황 지음/위즈덤하우스/1만3000원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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