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안 요인이 동시다발로 부각된 점이 다시 한 번 악재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25bp(bp=0.01%)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는데 대내외적으로 불투명한 경기 여건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엇갈렸고 반응 역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채권시장은 금리 인상이 최소화되고 연속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금리가 하락하는 강세를 연출한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함께 주가가 하락했고 외국인 매도 물량에 따른 부담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더욱이 지난주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에는 지난해 11월 이후 다시 한 번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왔다. 이와 함께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2월 무역수지가 적자 반전되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주식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모두 부정적인 방향에서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무역수지 문제는 춘제에 따른 휴업이 반영된 것으로, 단기적인 불규칙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해 보여 핵심적인 사안은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책에 대한 평가로 모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아시아 및 남미 주요 시장의 동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충분히 진행된 시장에서는 반등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반면 긴축 기조로의 전환이 더딘 지역에서는 조정이 연장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리비아의 정치 혼란이 가속화된 2월 18일 이후의 시장 등락률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태국·중국·인도 등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대만·아르헨티나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각국의 통화가치 변화가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태국 등이 절상되는 반면 한국·대만·말레이시아·아르헨티나 등이 절하되는 모습이다.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 이어질 듯

[Market View] 중국 내수시장 수혜종목 점검할 때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 공세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점은 이러한 여러 불확실성에 대한 평가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상대적으로 발 빠른 대응을 보였던 인도와 중국 등의 입지는 유가의 급등락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보다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무역수지 문제 역시 위안화 절상에 따른 효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정책의 효과에 대한 신뢰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중국 시장의 반등이 여타 시장과 차별화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으며 상하이 시장 내 섹터별 등락에서 내수 경기가 강조되는 정책을 반영하는 소매업 등 상업과 산업재 섹터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당분간 북아프리카 정세에 따른 유가 동향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점차 확산되는 물가 압력은 기민한 정책 대응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정책의 효과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한 인도와 중국 등의 시장이 차별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며 한국 시장에서도 중국의 비중이 높은 산업에 대한 강조가 여전히 이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3월 15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3월 FOMC를 앞두고 여러 가지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결론적으로 2차 양적 완화가 지속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FOMC에 따른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2차 양적 완화가 지속돼도 이에 따른 국내 증시의 수혜 가능성은 높지 않고 오히려 당분간 위험 자산 선호 약화에 따른 외국인 매도 추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험 자산 선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내수 경기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이번 주 추천 종목으로 제시한다.
[Market View] 중국 내수시장 수혜종목 점검할 때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