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첫 열매는 누구?’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대우증권 추연환·김재훈 애널리스트가 펴낸 ‘시스템 반도체, 첫 열매는 누구?’를 선정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확대와 차량 전장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시스템 반도체를 새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인텔 코어 i7프로세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인텔은 18일 강남구 양재동 EL 타워에서 최상급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i7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인텔 코어 i7프로세서는 새로운 아키텍쳐 네할렘 디자인에 기반한 제품으로 필요에 따라 성능 조절이 가능한  퍼포먼스 온 디맨드 기능을 강화시키고 데이터 작업량을 극대화 하는 기술들을 기반으로 구축된 제품이라고 인텔코리아 측은 밝혔다.
lee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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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코어 i7프로세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인텔은 18일 강남구 양재동 EL 타워에서 최상급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i7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인텔 코어 i7프로세서는 새로운 아키텍쳐 네할렘 디자인에 기반한 제품으로 필요에 따라 성능 조절이 가능한 퍼포먼스 온 디맨드 기능을 강화시키고 데이터 작업량을 극대화 하는 기술들을 기반으로 구축된 제품이라고 인텔코리아 측은 밝혔다. leesh@yna.co.kr (끝)
시스템 반도체는 전자제품을 구성하는 다양한 반도체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집적회로(IC)를 말하며, 메모리 반도체와 개별 반도체(다이오드·트랜지스터 등)를 제외한 대부분의 반도체를 의미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 저장 없이 연산·제어 등 논리적 정보 처리를 수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기억·저장이 주기능인 메모리 반도체와는 역할이 구분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11년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비롯한 비메모리 반도체는 7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라 2009년 감소했던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2010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트너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 규모를 2011년 1957억 달러, 2012년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등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휴대전화 및 디지털 TV용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휴대전화 산업은 시스템 반도체 수요의 20%를 차지하는데, 휴대전화에 무선인터넷과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등 다양한 기능이 융합되면서 복합 기능의 통합 칩셋(Chipset) 및 저전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수요의 13%를 차지하는 디지털 TV 시장 역시 3D TV, 스마트 TV 등의 출현으로 혁신 기능을 구현할 시스템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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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시스템 반도체 강력 지원 중

둘째, 자동차의 전장 비율 증가와 친환경 자동차의 비중 확대로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시장 역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차량 전장화 비율은 2008년 20%에서 2015년 40%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모리 위주의 국내 반도체 업계들은 시스템 반도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들어 국내 기업의 메모리 시장점유율은 50%를 웃돌았다. 이는 더 이상 메모리만으로는 반도체 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반면 국내 반도체 기업의 201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시장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따라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시스템 반도체 산업에서 성장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휴대전화·DTV·자동차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 산업에서 국내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기준으로 시스템 반도체 국산화율은 휴대전화 19%, DTV 34%, 자동차 0%에 불과해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

둘째, 정부는 차세대 반도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강력한 정책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2015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국산화율을 50%로 높이고 세계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3%에서 7.5%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셋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오스틴 공장을 포함해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2011년 약 4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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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4조 원 투자 계획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관련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1차적 수혜를 볼 전망이다.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을 위해서는 초기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또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통해 확인된 국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들의 높은 경쟁력은 시스템 반도체 제조에서도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의 가동률 상승은 또 다른 설비 투자 수요를 불러올 수 있다. 초기 설비 투자 이후에도 파운드리 점유율 증가에 따른 추가 설비 투자 수요도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장비 업체의 수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후공정 장비를 공급하는 국내 장비 업체들에 관심이 요구된다. 시스템 반도체와 관련한 종목은 <표>와 같으며 이 가운데 관심이 필요한 스몰캡 종목으로 고려반도체·한미반도체를 제시한다.

고려반도체는 삼성전자를 최대 매출처로 두고 있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제조업체다. 주력 제품은 솔더 볼 어태치 시스템(Solder Ball Attach System), 레이저 드릴링 POP 시스템(Laser Drilling POP System) 등의 후공정 장비다.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하이닉스와 시그네틱스·스태츠칩팩코리아·엠코코리아 등으로 국내 매출 비중이 90%를 웃돈다. 이 가운데 솔더 볼 어태치 시스템은 국내 수요의 90%, 삼성전자 수요의 100%를 공급하고 있다.

고려반도체의 수주 잔액 추이를 확인해 보면 2009년 말 26억 원에서 2010년 3분기에 136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4분기 이후 지속된 수주로 현재 수주 잔액은 2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판단된다. 고려반도체의 2011년 매출액은 585억 원(전년 대비 84.0%), 영업이익은 67억 원(전년 대비 295.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980년에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30년의 장비 제작 경험을 가진 반도체 후공정 장비 업체다. 실질적으로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으며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생산 장비의 종류는 반도체 장비, 태양광 장비, 발광다이오드(LED) 장비,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등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주 생산 제품은 소잉 앤드 플레이스먼트(Sawing&Placement)다. 이는 반도체 패키지를 절단한 후 전자동으로 건조·검사·선별·분류·적재하는 장비로 2010년 매출액의 59%를 차지한다.

한미반도체의 2010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1709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 당기순이익 347억 원이다. 이는 시장의 기존 전망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이유는 다른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보다 앞서 해외 진출에 노력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18개국 220여 고객사로 매출처를 다변화해 2010년 예상치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84%에 달한다.

한미반도체의 2011년 실적은 매출액 1795억 원(전년 대비 5.0%), 영업이익 373억 원(전년 대비 33.2%)으로 예상된다. 2010년 매출액 증가로 전체적인 실적이 늘어나는 외형적인 성장을 이뤘다면 2011년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영업이익률이 증가하는 질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화제의 리포트] 장비 업체 ‘주목’…한미·고려반도체 ‘강추’
추연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 2007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분석부 애널리스트. 2010년 대우증권 상품전략본부 리테일 투자전략 컨설팅부 스몰캡 비즈니스팀 애널리스트(현).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