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에도 국내 증시의 강세는 지속됐다. 하지만 펀드 환매 압력이 강화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숨을 돌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투신권의 펀드 환매 압력은 연말연시를 즈음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지난주 국내 기관 중 투신은 1조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대부분 펀드 환매와 연결된 물량으로 판단된다. 물론 2007년 이후 지수 2000선 이상에서 유입된 수익증권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역사적 매물 장벽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국내 증시가 유럽발 재정 우려 여파로 큰 폭의 조정을 받는 동안 유입됐던 1조6000억 원 정도의 국내 펀드 자금 일부가 이후 지수가 2000을 넘는 등 크게 반등함에 따라 최근 수익증권 펀드 환매 추이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적인 접근에서 지수 2000선 이상에서 유입된 펀드 환매 대기 수요와 지난해 초 추가적으로 유입된 부분까지 고려하면 2조 원을 크게 넘지 않는 물량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7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환매가 나타난 만큼 향후 펀드 환매에 따른 지수 하락 압력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환매 압력 높지 않아

최근 국내 증시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연·기금이 일부 대형 우량주에만 집중하는 양상으로 종목별로 차별적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이고 있다. 물론 주식형 펀드 환매 영향으로 매수 여력이 제한적인 투신권도 어려움은 존재하지만 연말까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대형주 중심으로 빠른 종목 교체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연말까지 국내 증시는 업종별로 빠른 순환매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이후 업종별 순환매 흐름을 보면 정보기술(IT)·은행·조선·증권·정유·철강·자동차 순서로 돌아가며 강세를 기록했다.
[Market View] 숨 고르는 증시…‘빠른 순환매’ 전망
이들 종목 대부분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인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 종목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업종과 무관하게 연·기금과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지난주 나타난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 대금 상위 종목을 분석하면 외국인은 거래소 종목 중 신한지주·NHN과 기아차, 연·기금은 삼성전자·현대건설·SK에너지 순서로 매수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0년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12월 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배당 투자를 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는 첫 번째 배당락일 전까지 주가수익률, 다음으로 배당락일 시초가 하락률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배당 매력이 높을수록 연말에 근접해 매수 수요가 발생되고, 이 때문에 고배당주의 주가는 일반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반면 배당을 위해 매수한 수요가 많으면 배당락 시초가에 전일 종가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2008년 이후 지난 3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고배당주의 시초가 하락률이 비록 전일 종가 대비 하락하지만 배당 수익률 대비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락일에 근접한 배당 투자를 고려하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최근 배당 기대에 따른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은 종목이 배당락일 시초가 하락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역발상적으로 최근 주가수익률이 높지 않은 종목이 배당 투자에는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을 찾기 위해 2010년 배당수익률이 3%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11월 이후 주가 수익률이 크게 높지 않아 배당락 당일 시초가에 부담이 적은 9개 종목을 정리해 이번 주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한다.

[Market View] 숨 고르는 증시…‘빠른 순환매’ 전망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