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대신증권 ‘밸런스 광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화면 속에 하나의 손이 쓱 들어온다. 그의 손에선 팽이가 돌기 시작하며 나지막한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깔린다. “모든 상황을 끊임없이 고려한다. 어떤 상황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금융, 밸런스로 답하다.”

흑백의 화면이 블루로 바뀌면 새롭게 바뀐 대신증권의 기업 이미지(CI)가 나타난다. 세련된 비주얼과 감각적인 배경음악을 채택한 대신증권의 새로운 광고가 주목받고 있다. 11월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새 광고는 ‘밸런스-세상을 움직이다’라는 화두만 던져 궁금증을 유발했던 그 광고의 2탄이라고 할 수 있다.

불확실한 금융 환경에 대처 의미
[컴퍼니] 팽이 모델로 ‘밸런스’기업 철학 함축
‘밸런스-세상을 움직이다’ 캠페인은 불확실한 금융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어떠한 상황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대신증권의 기업 철학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올해 새로운 CI와 함께 ‘트러스트 & 하모니-고객과 상생하는 세계 최고의 신뢰 기업’이라는 대고객 약속을 선포하고 밸런스 철학을 투자 원칙으로 정립한 금융 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금융의 본질적인 가치와 역할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은 이에 대한 해답을 증권 전문 기업으로서의 전문성,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는 진정성, 그리고 정직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금융 밸런스를 지켜나가기 위한 신념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번 광고 캠페인은 금융에 대한 균형 있는 시각을 갖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고객과 사회, 그리고 나아가 세상의 균형과 조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대신증권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밸런스’의 의미를 좀더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대신증권 측은 어떤 상황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빙글빙글 도는 팽이를 상징적으로 등장시켰다. 유명 모델을 기용해 광고의 주목도를 높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소비자의 기억 속에 모델만 남고 브랜드가 남지 않을 때도 왕왕 있어 채택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대신증권의 이번 ‘밸런스 광고’는 빅 모델들이 등장하는 화려한 광고의 홍수 속에서 팽이라는 오브제만으로 집중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더구나 모노톤의 화면은 총천연색으로 물든 광고 속에서 오히려 시선을 붙들기에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막상 팽이를 광고 모델로 쓰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고. 고급스럽고 전통 있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틀에 청동 팽이를 만들고 자연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3일간 팽이를 자연 산화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공을 들인 팽이 모델도 후보군만 10개가 넘었다고 하니 모델이 등장하지 않는 광고에서 팽이가 빅 모델만큼 까다로운 선택 기준을 통과한 셈이다.

사실 ‘밸런스’는 이 시대의 화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최근까지 세계경제에서 밸런스의 중요성을 언급해 왔다. 얼마 전 있었던 G20 서울 정상회의에선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세계 각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금융과 경제뿐만 아니라 따지고 보면 우리 삶 전체에서도 밸런스는 무척 중요한 가치다. 일과 사랑의 밸런스는 행복을 위한 변하지 않는 우리 삶의 숙제가 아니던가.

기업과 개인, 그리고 사회의 선순환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며 중심을 지키는 밸런스의 원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임은 분명해 보인다. 시대의 새로운 화두인 밸런스를 중시하는 대신증권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김재창 기자 cha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