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공연 예매율

연말이 다가올수록 연인이나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올해는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한 까닭에 연말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 있지만 예년과 같이 많은 특별 공연과 콘서트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 연말 공연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무엇일까.

온라인 티켓 판매 서비스 업체인 인터파크가 집계한 12월 첫째 주(12월 3~9일) 순위를 살펴보면 판매 수량을 기준으로 뮤지컬 ‘아이다’가 1위를 차지했다. KBS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박칼린이 연출과 음악 슈퍼바이저로 참여해 관중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뭐든지 랭킹] ‘아이다’ 1위…박칼린·옥주현 후광
옥주현은 지난 2005년 초연 이후에 또다시 아이다의 주역을 따냈다. 베르디의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아이다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엘튼 존과 팀라이스의 감미로운 음악 외에도 극본· 연출·무대·조명·의상 등 각 분야에 모두 토니상을 수차례 수상한 최고 실력자들이 모여 완성한 뮤지컬 ‘아이다’는, 팝 컬처가 살아 숨쉬는 모던한 무대로 특히 주목 받았다.

매년 연말이면 부모님의 효도 선물로 인기가 높은 ‘마당놀이전’이 2위에 올랐다. 더욱이 올해는 30년간 마당놀이를 지켜온 윤문식·김성녀·김종엽 트리오가 올해 공연을 마지막으로 무대를 떠난다.

1981년 ‘허생전’으로 출발한 마당놀이는 지난 30년 동안 해를 거르지 않고 ‘별주부전’, ‘놀부전’, ‘이춘풍전’, ‘방자전’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 왔다. 전국을 순회하며 지난해 말 공연 3000회를 돌파하고 총 관객 350만 명을 끌어 모았다.

대형 공연은 아니지만 지난 8년 동안 꾸준히 관객을 끌며 인기 장수 연극 ‘뉴보잉보잉 1탄’이 3위에 올랐다. 대학로에서 매진 기록을 세워 온 이 연극은 바람둥이 남자가 미모의 스튜어디스 3명과 사귀면서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코믹극으로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뭐든지 랭킹] ‘아이다’ 1위…박칼린·옥주현 후광
콘서트에서는 ‘김장훈·싸이’ 1위

4위인 뮤지컬 ‘친정엄마’의 인기도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뜨겁다. 친정엄마는 고혜정 작가의 수필로, 2004년 초판된 후 3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소설 ‘친정엄마’를 연극으로 재해석했다.

지난 5월 뮤지컬 무대에 올랐던 친정엄마는 이번 앙코르 공연에 돌입했다. 국민 엄마 김수미와 나문희 두 배우가 출연하는 친정엄마는 남진의 ‘님과 함께’,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 가요의 요소도 가미해 7080세대에 적합한 공연으로 꼽힌다.

5위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광부 아버지를 둔 11세 소년 빌리가 권투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 레슨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볼만한 공연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공연 외에 연말 콘서트 순위로는 현재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20-10’이 가장 인기가 높으며, 2위 ‘2010 컬투 크리스말쇼-서울’, 3위 ‘박효신(GIFT04064)’ 4위 이승철 콘서트 ‘화이트오케스트락-서울’, 5위 ‘이문세 The Best-부산’ 순으로 나타났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