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오리온에 2009년과 2010년은 뜻 깊은 한 해였다. 중국 제과 사업의 재조명이 주요 투자 포인트로 부각되며 주가 급등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 온미디어·롸이즈온 매각, 스포츠토토 배분율 협상 마무리로 이종 사업 불확실성까지 해소되며 오리온의 2009년, 2010년 주가수익률(PER)은 각각 58%, 39%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08년 오리온은 중국에서 비스킷, 스낵 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비 부담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2009년 중국에서 ‘고래밥’, ‘초코송이’와 ‘오감자’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큰 폭의 외형 성장이 이뤄졌으며 중국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됐었다.

2010년에는 기존 제품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제품 ‘예감’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파이·껌·스낵·비스킷으로 이어지는 제품 라인업이 완성됨에 따라 중국 제과 사업의 본격 이익 회수기에 진입한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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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현재가 기준 2011년 예상 PER가 23배로 내수 위주 음식료 업체의 13배 대비 크게 할증 거래되고 있다. 또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주가 급등 국면을 경험한 만큼 2011년과 2012년에는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국 제과 시장이 한과에서 양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고, 완성된 제품 라인업을 토대로 영업 커버리지 지역을 빠르게 확대하며 매출 고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만큼 중국 실적 모멘텀은 단기 이슈가 아니다.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은 높은 외형 성장과 함께 실적 모멘텀이 꾸준히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2012년에서 2013년 사이에는 중국 사업 총괄 지주사인 팬 오리온(PAN Orion)의 홍콩 증시 상장이 예정돼 있다. 이는 또 한 번의 주가 급등을 이끌 중요한 잠재 요인이다.

시장점유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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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과 시장에서 오리온은 높은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파이 1위, 껌 2위, 스낵·비스킷 1위, 감자 스낵 2위에 랭크돼 있다. 더구나 카테고리별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은 파워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매출 고성장이 기대된다.

한과 시장이 양과 시장으로 빠르게 대체되며 중국 양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12%로 높다. 오리온은 남부 지역과 서부 및 내륙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중국 제과 매출액은 파워 브랜드를 필두로 커버리지 지역 확대를 통해 매출 고성장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추가 판매비 부담이 크지 않아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오리온은 2011년에 중국 제과 사업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국내 부문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법인의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오리온의 2011~2013년 주당순이익(EPS) 연평균 성장률은 22.5%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20% 이상의 주가 상승 여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영업 지역 확대와 양과 시장 확대 수혜로 오리온의 중국 제과사업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추가 주가 프리미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서 EPS 성장률 이상의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11년 기준 투자 의견은 ‘적극 매수’를, 목표 주가는 ‘50만 원’을 유지한다. 40만 원 미만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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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창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1978년생. 2004년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2005년 동양종합금융증권. 2009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