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11월 시장을 짓누르던 악재들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할 수 있었다. 리스크에 대한 관리와 연말 기대감이 겹쳐지면 12월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 기조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위기를 다루는 각국 정부의 정책 능력을 투자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12월 주식시장은 11월의 혼란이 완화되면서 다시 유동성 효과가 가시화되는 강세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11월 글로벌 증시에 부각된 악재들을 정리해 보아도 금융 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겪게 되는 일련에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어 아직까지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증시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유로존 관련 재정 우려는 무엇보다 유럽 재정 위기 파국으로 결론을 맞을 가능성보다 적절한 회생의 방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향후에도 유로존 재정 우려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유럽연합(EU)이라는 큰 틀 안에서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결국 위기를 관리해 가는 과정에서 마찰적으로 반복되는 위험 요인은 국제 금융시장 내에서 제한적인 조정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는 중국의 높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의 긴축정책이 상품 시장과 여타 이머징 마켓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단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과열에 대한 경계와 정책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정상적인 대응의 범주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12월 주식시장이 남북 관계에서 초래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고조된 긴장이 다소간의 투자 심리적인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기업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형태로 본격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 이를 반영하는 금융시장 역시 이른 시간 내에 정상화되는 수순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강세장 예상돼
더욱이 11월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을 억눌렀던 사안들이 지난주 점차 안정화되면서 12월 주식시장은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따른 효과가 다시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부각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도 되살아나고 있다.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은 이후 연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최근 코스피 정보기술(IT) 대형주들이 강세를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이제는 코스닥 IT 종목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지난주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가 하루 동안 4% 이상 상승하기도 했는데, 그동안 시장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 받은 점과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업종 대표주들이 주식시장에서 부각되고 나면 이후 증시 투자 심리는 중소형주까지 확대될 수 있다. 지난 11월 코스닥은 5%가 넘게 큰 조정을 받아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은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코스닥 종목 중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기관투자가 편에서 연말 펀드 수익률 관리를 고려하면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중소형 종목 중 기관 보유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지수는 10.6% 수익률을 기록해 코스피 대비 2.4% 초과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중 기관 보유 비중이 높은 중소형 종목이 상대적 강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관 쪽에서 보유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를 통해 초과 수익을 달성하기 유리하다는 특징 때문이다.
이런 기관의 투자 패턴을 고려해 이번 주에는 코스닥 종목 중 기관의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밸류에이션 매력과 향후 이익 전망이 모두 양호한 종목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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