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게 듣는 창업 노하우-‘목우촌 웰빙마을’ 일산 애니골점 주필식 사장

대기업 건설회사에서 관리직으로 18년간 근무했던 주필식(52) 씨는 지난 2003년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갑작스럽게 퇴직했다. “막막했죠. 퇴직 이후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등 떠밀려 나오게 됐죠.”

함께 나온 동료들과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건설사 관리직만 해왔던 터라 경험이 없어 제대로 사업도 해 보지 못하고 퇴직금만 거의 까먹은 채 접었다. 첫 사업 실패 후 한동안은 그야말로 공황 상태였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손 놓고 앉아 있을 수 없어 자격증이라도 하나 따보겠다고 생각했다.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결과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거머쥐었지만 달랑 자격증만 가지고는 부동산을 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웰빙마을’ 창업을 권했다. “맛있는 집 찾아다니며 먹어보는 게 취미였지만 외식업 창업은 생각도 못했었죠. 일반 고깃집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텐데 농협이 운영하는 브랜드라는 점에 이끌려 창업을 결심했죠.”

창업을 결심하고 맛있다는 고깃집을 찾아다니며 공부했다. “단순한 고객이 아닌 예비 창업자의 시각에서 다시 보니 모든 것이 새롭더군요.” 분위기와 서비스, 밑반찬뿐만 아니라 고객의 불만, 요구 사항도 꼼꼼히 챙겨봤다. 도심 상권과 외곽 상권, 주택가 뒷골목에 있는 고깃집을 찾는 고객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됐다.

월매출 7000만 원 올려
[창업] 고깃집은 ‘일정한 품질 유지’가 생명
고깃집은 품질이 일정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이때 알았다. “웰빙마을은 농협이 직접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국내 축산농가에서 생산한 제품을 철저한 위생 및 품질관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신뢰했죠.”

번잡한 도심보다 외곽을 선호해 지난 2008년 먹자촌이 형성된 일산 애니골에 점포를 열었다. 백마마을이 신도시 개발로 지금의 풍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형성된 애니골은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이점으로 꾸준히 고객들이 유입되는 상권이었다. “맛만 좋다면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들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198㎡의 점포를 여는데 들어간 돈은 4억 원. 남은 퇴직금과 그동안 저축해 놓았던 돈을 끌어 모았고 부족한 자금은 은행에서 대출 받았다.

고깃집은 고기 맛으로 승부하면 된다는 단순한 원칙 아래 고기 품질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이곳에서는 ‘1++’ 등급의 한우 냉장육과 무항생제 돼지고기만을 사용한다. “본사에 쇠고기는 꼭 나주산을 보내달라고 해요. 돼지고기도 최상품인 ‘으뜸’ 등급만을 요구하죠.”

가맹본부가 좋은 품질의 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고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그 덕분에 초보자라도 운영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주 씨는 “100% 국내산 축산물을 사용하는 데다 농협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부인의 센스 있는 음식 솜씨도 한몫했다. “고기 맛도 중요하지만 고기 맛을 살려주는 반찬의 궁합도 중요하죠. 쇠고기에는 3개월 이상 숙성한 곰취 쌈을, 돼지고기에는 깻잎 쌈을 곁들이면 제격이에요.” 더욱이 이곳의 곰취 쌈은 맛을 잊지 못해 일부러 방문하는 고객이 생길 정도로 명물이 됐다.

이익을 조금 덜 남기더라도 최고 등급의 고기를 쓰고 질 좋은 식재료만을 사용하겠다는 것이 주 씨의 운영 철학. 그래도 이런 주인장의 마음을 알아주는 손님들이 많아 점포 수익은 꽤 짭짤한 편. 요즘 월평균 6000만~7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여기서 임차료·인건비·재료비 등을 빼면 1600만 원 정도가 순이익으로 남는다.


[창업] 고깃집은 ‘일정한 품질 유지’가 생명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중앙대 창업대학원에서 창업학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학 등에서 창업 및 기업가정신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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